중국이야기/동슈엔의 중국생활

중국대학에서의 수업...

cdhage 2004. 10. 21. 14:49

대답을 할 수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 문제를 직접 해석한 것도 아니고, 단지 프린트한 것을 그냥 읽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네. 쓸데 없는 자존심이었습니다. 옆에 중국넘은 그것 읽어버리더군요. 그랬더니 선생님이 하는 말이, 한국의 축구같은거 배워야겠지만, 이런건 중국애들이 잘 한다라는 언급을 하셨습니다.
지금 현재 이 수업에 외국인은 딸랑 2명. 둘다 한국인이며, 역사과입니다. 오늘 수업을 끝내고 서로 다짐했습니다. 딴 과목 다 올F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라틴어는 제대로 하자-_-+

 

 

 

저런것가지고 한국축구얘기 하는 선생님도 이상하고...저런식으로 반응한 한국인도 좀..ㅎㅎ

 

수업시간에 중국애들 발표 잘 합니다..머..몇 명 정해져 있기는 합니다..허나 발표 끝나고 한국처럼...어~~그런것 없이 그냥 의견을 들어주는 것 같습니다...용기가 있거나 하고 싶은 하는 것 같습니다...단, 선생님 말과 상관 없는 이상한 말하면 지들끼리 웅성거립니다...

 심리학 시간에 어떤 그림을 주고 생각나는 이미지(?)를 말하거나 이야기를 만들어봐라~~했습니다...그 즉시 어떤 처자가 손들더니...장황하게 5분동안 말했습니다...주위는 술렁거렸고 선생님은 그냥 계속 약간의 미소를 머금으면서 모두 들어줬습니다...말이 길어지니깐 중간에 짤라보려고 시도도 해봤으나 그처자의 언변을 당하지 못했습니다....

 

 단, 중요한 것은 그 내용입니다...진짜 헛소리였습니다...진정한 이거 물어봤는데 5km떨어진 얘기였습니다...선생님 질문이 길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았습니다...저도 알아들었는데 20년동안 중국에서 지낸 그 처자가 못알아들었을리 없잖습니까? 허나 그 처자는 용감하게 딴소릴 했습니다...어떻게 그런 발언을 했는지...왜 그런 말을 했는지 세계8대미스테리로 추가를 신청해놨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처자의 딴소리가 아니라...선생님의 태도입니다..선생의 질문과는 먼 진짜 저기 저~~~~먼나라 얘기였음에도...중간에 짜르지 않고 다 들어주었습니다...말을 끝낸후에도 틀렸단 말을 하지 않고 다른 의견있는사람? 이라고 물어봤습니다...

 

 중국애들도 장했습니다...비록 웅성거리기는 했지만 웃음소리는 안들렸습니다...기가 막혀서 그랬는지 몰라도...어쨌든 그 처자뒤부터는 얘기가 다시 정상괘도로 돌아왔습니다..

 저 위의 상황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선생님이 물어봤을때 프린트에 그대로 나와있는 거 몰랐을까요?수업준비하느라 최소한 한 번은 읽어봤을텐데...그걸 알면서도 물어본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죠...예를 들면 강조하기 위해서라든지...등등...But 유학생이 대답안할거 짐작하고 한국축구 얘기할라고 물어본 거면 ?오都求?..

 

 뭐 제가 저런 경우에 처해 있어도 저는 가만히 있을겁니다...단, 답하는게 제 생각을 말하는게 아니어서가 아니라...그냥...가만히 있습니다.ㅎㅎㅎ...저도 왕년엔 발표 잘 했는데 ㅎㅎㅎ...

 

 어느 선생님이 학생이 발표하는 것을 싫어할까요...한국도 마찬가지겠죠...다만 학생들이 안따라주면 선생님도 어쩔 도리가 없져...우리나라가 일본교육의 문제점들을 그대로 답습한다고 들었는데..ㅎㅎㅎ저런건 안배워도 되잖아여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