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사학도입니다..ㅎㅎㅎ

 

거창하게 말해서 저렇지 그냥 역사과에 적을 두고 있는 한 유학생일 뿐이죠 ㅎㅎ

 

근데 그런 저에게 큰 시련이...바로 1년 전 이맘 때 쯤이었습니다.

 

단도진입적으로 역사과가 힘든점

 

1. 중국학생과 언어와 작문 실력에서 차이가 난다.

2. 중국학생들은 역사맨날 배웠지만 본인의 경우 중학교 사회교과서에 잠시 나왔던 세계사내용중 일부분으로 중국역사 접한 것이 전부다.(게다가 세계사는 솔직히 유럽사이다..ㅡㅡ)

3. 역사학과교수님들은 역사과 105년 전통과 프라이드가 상당하신 분들이다.(이 말은 유학생의 편의를 바래서는 안된다..ㅡㅡ)

 

게다가 1학년 1학기 필수과목

1.중국역사문선

2.중국고대사

3.세계고대사

 

달랑  3개다. 단, 2개가 중국사계통이다. 게다가 매우매우 생소한 내용이다...ㅡㅡ

 

졸업하고 중국와서 1년동안 현대한어만 보다가 본과 떡 하고 들어가니 역사문선과 고대사를..

 

그것도 중국애들과 똑같은 내용으로..ㅡㅡ

 

부연설명을 하자면 역사문선의 내용은 간단하게 말하면 갑골문부터 시작되는 역사관련 사료

 

(?)들을 읽는 것...여러분들 다 아시는 것들로는 사기,맹자,논어,주역,등이 포함된  그야말로 고

 

대한어의 집성이다.

 

고대사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진짜 하나도 모르고 들어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역사문선 교수님의 배려(과거에는 유학생 따로 수업을 개설했는데 이제

 

바뀌어서 많이 배려해주신듯)로 중국친구들이 힘을모아 교과서의 내용을 현대한어로 번역해줬

 

다 ^^...그래서 이거는 어쨌든 겨우 구사일생

 

자 이제 두번째 고비...중국고대사

 

 중국고대사 교수님은 앤부커교수님. 수업내용은 그야말로 환상이라고 한다...중국애들의 말을

 

빌리면..ㅡㅡ 수업 특성상 어려운 말들이나 고대한어를  자주 쓰셔서 다 알아듣기는 힘들거덩

 

여 ^^ 중국교육부에서 10대 精選수업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정말 멋진 수업같다.수업도중에 중

 

국고위관료들과 역사관련 토론(수업이겠죠 ^^)도 갖는 듯 할 정도로 정말 빠워가 강한 분이다.

 

 허나 그만큼 유학생들에게는 심하게 어려운 분이다.

 

 선배들도 학기초 당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우리를 걱정해주시기도 했다...

 

 학기중에 있었던 일들은 지면관계상 생략하고(이미 넘 많이 쓴 듯 해서^^)마지막 시간에 작년

 

문제를 보여주고 올해 시험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해주셨다.그야말로 설명..ㅡㅡ

 

 시험 당일...본인 심한 감기몸살로 인해 비몽사몽 정신력으로 일어나서 두루마기휴지 하나

 

챙기고 학교로 직행했다.

 

 본인은 시험지 받고 걍 풀고 시간이 남았지만 끝까지 뻥팅기고 나왔다. 조금이라도 안찍힐라

 

고 ㅡㅡV

 

 몇몇 유학생들은 시험중간에 포기하고 나갔다....ㅡㅡ그들도 노력은 했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좀 많이 어렵기는 했다..

 

 그런데 나중에 들은 바에 따르면....

 

 그 날 시험지 나눠줄 당시 장내가 소란했단다. 유학생이 소란을 핀게 아니라...중국학생들이..

 

이유인 즉슨...시험문제가 좀 쌩뚱맞아서...

 

 마지막 수업날 중점을 설명해주신 것도 아니고 걍 시험유형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기만 했었는

 

데 당일날 출제된 문제가 좀 많이 쌩뚱맞아서 중국애들 조차 놀라워했다는 건데....

 

 그 소동을 교수님은 단 한마디로 잠재우셨다

 

 “我改了”

 

 정신없는 나는 몰랐지만 중국애들과 다른 유학생들은 무지하게 충격받았으리라...

 

저 말을 듣고 감히 누가 대드리랴...

 

 대들고 내년을 기약할 자 누구인가?

 

 걍 그렇군...하고 풀어야징...

 

 천만다행으로 고대사를 본인은 운좋게 잘 넘겼다..ㅎㅎ 말그대로 운이 좋았다...

 

그래서 훗날 저 교수님의 수업을 다시 듣고 싶다.그야말로 학자로서...교육자로서 정말 대단한

 

분이라 느끼기에.. 단, 청강만 할 것이다..ㅡㅡ

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