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이웃집 아주머니 댁에 손자가
저희 집에 자주 놀러 오고는 했습니다. 아주머니와 저희 어머니께서 친하게 지내셔서 아주머니가 마실 오실
때 손자를 제가 봐주곤 했는데, 그러다보니 많이 친해져서, 나중에는
혼자서도 저와 놀기위해 저희 집을 찾고는 했었습니다.
아직
나이가 많이 어려, 동네 아이들과 같이 뛰어놀지는 못하고, 그래서인지
자주 저희집에 놀러왔죠.뭐 저도 학생이 해야 할 일이라고 해봤자 숙제정도니…제게
큰 불편을 주지는 않았죠. 허나 횟수가 늘어나고 시간이 늘어나면서 제 나름대로 불편한 점도 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것을 못하거나, 다른 동네친구들과 놀러 나가려고 할
때 등등의 제 개인적인 생활패턴과 충돌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 외에도 놀아주는 시간도 그 꼬마친구의
기분에 따라서 저와 노는게 재밌으면 몇시간이 됬건 계속 놀아줍니다. 그러다 싫증나거나 어른들이 부르면
집에 돌아가죠.
그
때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일종의 자괴감일까요? 시간,횟수등등 모든게 그 아이의 결정에 따라야했고, 제 개인적인 것은 차선이기
때문에 돌아가고 미뤄뒀던 제 할일을 늦게나마 시작할 때 혹은 때를 놓쳐 하지 못했을 때 일종의 허무한 느낌이 팍~들었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가 부모님을 따라 다른 동네로 이사가기 전까지 몇 년을 그렇게 놀아줬습니다. ‘형’이라는
말도 제대로 못하던 애가 유치원도 다니고 초등학교에도 입학했으니 결코 짧지는 않았죠.
그
아이와 놀아줄 수 없는 이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꼭 놀아줘야만 하는 이유도 없었죠.
놀이종류,시간,장소,등등 모든 것이
그 아이 그 때 당시의 결정에 따라야 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조그만 불편도 많았습니다만…떼 쓸 줄만 아는
조그만 아이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죠 ^^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요즘 들어서 그 아이에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실 계속
그냥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좀 힘드네요. 과연 너무한게
누군지 생각해보시죠.
제
방에 찾아온 손님 무작정 내보내지는 않습니다. 그 손님이 저를 찾아온 이유가 딱하다면 더욱 그러겠죠.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남의 사정도 모르고 제 탓만 하면 어찌하라는 겁니까?
수업과
수업간에 생긴 몇 시간 동안의 공백, 혹은 여자친구 만나기위해 잠시 시간을 보낼 곳이 필요할 때… 제 방에 오는 것이 괜찮을 수도 아니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죠. 서로간의
사이도 그렇게 멀지는 않으니…
하지만
자신에게 최선의 선택이 타인에게까지 최선의 선택이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은 상대방이 아무 할
일 없거나 상대방도 심심하던 중이었다면 최선의 방법이겠죠. 허나 그렇지 않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제
방에 찾아왔을 때 어디 가야한다 도서관 가야한다 등의 이유를 대면서 말하면 했던 말들…그냥 내 사정모르니
그러려니 합니다만….그것도 한 두번이지 내가 주변 사람들의 하루 일정이 어떻게 되는 지 모르고, 누가 언제 내 방 찾아올 지 모르는 것처럼 저도 저 만의 할일이 있고 하루의 계획이 있습니다.
물론 같이 시간때우면
좋겠지만 시간 때우기 위해서 해야할 일을 미뤄야 한다면 그건 아니잖아요. 놀러온 사람 내쫓았다고 매몰차다고
할 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터놓고 말해서 순수하게 오랜만에 내 얼굴보러 놀러왔다기 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 동감하시잖아요.
오랜만에
밖에 사는 친구나 형이 제 방 찾아온다면 제 할 일 잠시 미뤄두고, 같이 수다도 떨고 간식도 먹고 할
수도 있습니다. 허나 그런 경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몇
시간동안 제 방에 있어야 하는 걸 아는데 오실때마다 그 몇 시간을 그렇게 허비하는게 말처럼 그렇게 쉬울까요?
잠시
시간이 나서 내방에 왔던 것처럼, 때가 되면 혹은 일이 생기면 다시 나가시는 것 잘 알지만 그 때마다
제 할 일 밀쳐두고 접대해드리기는 힘듭니다. 제가 지금 당장 누군가의 집에 가겠다고 하면 괜찮다고 할
사람 얼마나 될까요? 집에 없는 사람도 있겠고,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사람도 있겠죠.
학교
안에 산다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안에 사는 사람은 항상 문을 열어놓고 살아야 되는 건 아니겠죠. 기숙사 사는 사람들끼리 잘 어울리는 것도 낮 시간이 아니라 밤 시간입니다. 자기전에…. 낮에 제 할 일 하고 있는데 와서 시간 좀 보내겠다고 하면 좋아할 사람 없습니다. 방 넘겨주고 나가서 할 일 보라고 하지만, 전 그런짓 못합니다. 또 열쇠넘겨주면…ㅡㅡ: 그건 또 어떻게 돌려받는데?
매주
정기적으로 혹은 연애스케줄에 따라서 부정기적으로 제 방을 찾아올 때마다 웃는 미소로 맞아줄 수는 없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 이외에도 내 성격이 그렇지 못합니다.
매번
매몰차게 대하는 것도 미안하고 해서 몇 번 안되기는 해도 같이 있기도 했었지만, 그것을 기억하기보다는 매몰차게 대했던 것만 기억하는 것은 아니신지요? 내가
그 때 제 때에 끝마치지 못한 것을 땜빵하기위해 어떻게 해야만 했는지 생각은 해보셨나요? 넓게 생각해봅시다. 쪼~옴…어떤것 어떤것 해야한다고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어도 대략 뭐 해야한다고 설명도 했었지만, 나중에는 찾아갈때마다 논문준비해야되서
내보냈다고 생각하는 것은 또 무슨 해괴한 소린지….
다른
수업시간 끝나고 내 방와서 나랑 놀다가 같이 수업가면 되겠지 혹은 할 일도 없을텐데 뭐..->는 형 생각입니다. 그래요.같이 놀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 몇 시간 동안 해야할 일 못하면 저녁에 땜방해야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봐서 할 이야기가 많은 것도
아니고, 내 방에 안오다가 오랜만에 놀러온 것도 아니고, 헌데
올 때마다 내 일들은 미루고 저녁때 다시 땜방해야 하나요?
매몰차고
싸가지 없고 너무하다고 생각하시겠죠. 허나 하루종일 누가 자기를 불러주길 혹은 찾아주기만을 학수고대 기다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 제 각기 계획과 일정에 따라 생활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지 내가 저 사람 요즘 뭐하고 사는지 혹은 오늘 뭐할지 모른다고 그사람의 하루 일정이
올프리일 리가 있나요?
제발
쫌 생각도 깊은 사람이 왜 그렇게 쉽게 생각해여. 내 핸드폰에 저장된 누구의 번호도..”얘 번호가 왜 있냐?”….이런 식의 질문은 두 가지 입니다. 공격형 혹은 정말 순도 100% 단무지.
핸폰에
저장된 번호는 두가지죠. 나에게 필요한 사람 혹은 친구……
참… 정말 내 속만 탑니다. 속만 타…
할
말 또 있지만 오늘은 이것만 적고 끝내것습니다.ㅡㅡ
밤에
내 만나지 마소….후후후훗…우와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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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드냐-_-;; 엉아 곧 한국간다. 기둘려...
전 언제나 되야 익숙해져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될런지..서글프네요..
익숙해졌던 곳을 지나 이제 또 낯선 곳에서 적응하고 싶어하는 저입니다....
중국어를 굉장히 잘하시는것 같은데요.. 이 댓글 보시면
kimmyungmin@hanmail.net 으로 메일좀 주세요. 중국 사이트좀 여쭤 보려고 합니다.. 도와주세요... 언제든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게 도움드릴수 없을것 같은데요...머...이 글을 보실랑가도 의문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