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계신 한민족분들에 대한 호칭에 관해서 "조선족"이라는 단어보다 동포라는 단어를 사용하길 원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중국생활 초기 1년정도 조선족이라는 말보다는 동포라는 말을 썼었습니다.하지만 점차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주관적,객관적 이유가 모두다 있습니다.

 간략히 변명하자면, 첫째,왜 바꿔야하는 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둘째,제가 예를 갖춰 그 분들을 존중해도 제가 돌아오는 것은 존중 그대로는 커녕 오히려 안 좋은쪽으로 돌아오더군요.

 혹시 조선족분들은 왜 호칭을 바꿔야만 하는지 생각해보셨습니까?정말 바꿔야만 맞는 것이라면 왜 한국인에게만 바꾸길 재촉하는 걸까요? 정말 "조선족"이라는 호칭에 불만이 있다면 중국국내에서부터 바꾸려는 시도를 시작하는 것 최소한 국내외에서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건국초기에 조선족이라는 호칭을 그대로 받아들인것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현재 호칭에 이견이 있다면 더 큰 움직임과 더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한국인에게만 한민족이라는 사실과 감정에 치우쳐 바꿔주길 바라고 있죠. 저도 처음에는 그런 바램을 알았기에 동포라는 단어를 썼던거구요.


 아시겠지만 "조선족"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은 비단 한국인 뿐이 아닙니다. 한국인보다 몇 배 많은 사람들이 "조선족"이라는 호칭을 씁니다.그들이 조선족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때는 괜찮지만 한국인 그중에서도 중국과 왕래있는 분들이 "조선족"이라는 단어를 사용할때 괴리감을 유난히 느끼는 것은 아닌지 여쭙고 싶습니다.
 

 중국인들은 우리민족의 명칭이 조선족인줄 알고 있습니다.헌데 이런것에대한 해명이나 개선노력은 커녕 중국내에서도 "조선족"이라는 단어의 사용에 아무런 이견이 없으면서 한국인에게 굳이 조선족이라는 단어보다는 동포라는 단어를 사용해주길 바라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우리가 굳이 우리와 같은 한민족을 일컬어 "조선족"이라고 명명하지는 않았습니다.중국정부가 명명했고,현재 중국에 계신 분들도 지난 세월동안 그 호칭에 이견을 나타내지 않았죠.
 

 정말 조선족이라는 단어자체에 이질적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단어의 자체의 의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이라함은 한민족 최초의 고대국가이자 마지막 왕조의 호칭이었으니까요.

 물론 조선족이라는 단어의 사용. 동포로 바꾸지 못할 것 없습니다. 허나 호칭이 달라진다고 해도, 재중동포로 불린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크게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족분들은 중국에 있는 한국인들의 조선족에 대한 이질감이 호칭에서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듯 하지만, 재중동포로 호칭이 바뀐다고 해도 이질감은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이질감의 대상이 고스란히 재중동포라는 단어로 전이되겠죠. 사실 재일동포나 구소련지역 한민족분들에 대한 이질감역시 존재합니다.동포라는 단어가 나와 남이라는 관계를 확실히 구분짓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조선족과 한국인 사이의 관계부터 개선한 후, 필요시 훗날 호칭에도 변화를 주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왜 바꿔야하는지도 충분히 생각해봐야겠지요. 정말 잘못된 호칭이기에 바꾸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오늘날 조선족이라는 명사에 과도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인지. 만약 전자의 경우라면 한국인에게 치우친 개선요구보다는 더 광범위한 개선의지와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런 움직임없이 누워서 감떨어지기만 기다려서 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데 노력하지 않는데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이 다가올 수 있을까요?

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