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이후 우리민족의 해외이주는 그 규모나 다양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일제식민지같은 정치적 상황아래 행해진 자의적 혹은 타의적 이주, 또 대한민국정부수립이후의 경제적인 목적을 지닌 해외이주는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무엇보다 단일민족인 우리나라 현실과 국민정서 아래 한 핏줄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다소 무차별적인 동질감을 불러일으킨 것도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현대한국사회의 발전된 사회문화 아래 강조되는 인권의식과 엇물려 재외동포에 대한 처우등의 문제들이 이슈화 되었고,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현실입니다.

 미천한 저로서는 이런 이슈를 한 번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강력한 주장을 펼 수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허나 이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우려를 간략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우선적으로 감상적인 측면은 피해야 합니다.여기서 제가 지적하는 감상적인 측면이란 이성적 혹은 보고 듣는 이의 이성을 자극하기 보다는 감성, 즉 마음을 자극하는 것을 말합니다. 언론이나 사회단체의 행태중에 이런 문제는 이 문제 말고도 여러사회문제들에서 자주 보여진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이런류의 문제에서 감상적인 면을 억제하기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위에서 강조한 것 처럼 동일민족의식이 상당히 강한 우리민족에게는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됩니다.허나 그것은 몸과 마음이 그쪽으로 끌리는 것 일 뿐 결코 그것이 옳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한 예로 조선족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이 주장하는 이유들을 보면 그렇지요.우리는 핏줄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을 받아들이고 환영하는데, 과연 그들도 우리를 그렇게 대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적어도 핏줄이 최우선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언론에서 조선족분들이나 다른 불법체류자분들의 어려움을 보도하며 동정심을 유발하지만, 그에 앞서 우선 그들은 불법체류자입니다.헌데 그런 보도들은 한 쪽으로 쏠려있습니다. 그들에게 만행을 저지른 고용주나 한국인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허나 그런 보도를 보면 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갑니다.문제제기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전개과정이 다소 삐뚤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하나를 찝어 얘기하자면 그들이 당한 일들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틀림없지만, 그렇기때문에 그들이 저지른 불법입국과 연계해서 다소 엉뚱한 요구를 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조선족은 이런 불법체류문제 말고도 다른 여러문제에서 이런 행태를 보입니다.예전에 어떤 조선족할머니의 기사에 대해 제 의견을 쓴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기사가 좋은 예일 것 같습니다. 감성을 울려서 저런쪽으로 해결을 촉구하죠. 감성을 자극받은 여론은 정부를 질타할 것이고...결과는 당연한 것이죠.또 한 쪽의 주장과 이야기만을 내보내 마치 그것만이 진실인 것처럼 왜곡되게 되죠.당시 할머니의 주장에도 저런 점이 상당히 심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허나 이런 감상적인 면은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오히려 악영향을 유발시키죠. 조선족문제가 불거질 때 조선족분들은 조선족과 재미교포나 재일동포들과 비교하길 원합니다. 허나 저는 그와는 다르게 중앙아시아나 동남아시아 혹은 연해주 거주 한민족분들과 비교하고 싶습니다. 제일먼저 그분들은 모두 한민족의 핏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그 바탕위에 그려진 그림들을 살필때 조선족분들은 재미교포나 재일동포분들과 비교하기 다소 껄끄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예전에 일본군위안부로 캄보디아까지 끌려가서 수십년을 생활하다 한국을 방문하셨던 할머니 기억들 하십니까? 혹은 가끔 다큐프로에서 방영해주는 연해주나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의 모습은요? 그분들은 모두 한민족이지만 이미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셨고, 그리하여 한국에 거주하는 한민족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재미교포분들 역시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져야만 했지만 두 환경 사이에는 차이가 크죠.우선 이주의 가장큰목적은 경제적인 측면이 가장 컸고, 또한 그 대상지역시 한국과 밀접한 미국이었습니다. 또 미국이라는 사회안에서 한민족의 모습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여건도 충분했고요.

 그 반면, 중국이나 기타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특히 중국같은 경우 소수민족을 보호하는 듯하기도 했지만 그와동시에 철저한 세뇌교육이 이뤄졌고, 그 여파는 엄청납니다.

 현재 조선족 중 조선어(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의 수는 이미 상당합니다. 언어란 것이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고 생각해봤을 때 이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또한 중국이 소수민족을 보호하는 듯한 정책을 펴기는 했지만 그것은 중국안의 한민족사회를 보호하는 것이아니라 한민족중국인을 보호하는 정책일 뿐입니다.

 

 50대는 90%가 한국팀을 응원합니다. 40대는 반반이고요. 30대 이하는 100%중국을 응원한다’ 라는 말도 사실 믿기 힘듭니다. 지금의 50대는 결코 이민 1세대분들이 아닙니다. 또한 제가 지켜본 50대 분들이 결코 한국을 압도적으로 응원 혹은 옹호하진 않습니다. 단도진입적으로 말해서 중국:한국처럼 양자택일해야할 상황에서 결과는 결코 저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저런말이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예의상의 말 혹은 수박겉?기식의 조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위에서 못다한 말이 있어 마저적고 끝내겠습니다.

 예전의 그 캄보디아 할머니 기억하십니까? 그 할머니의 고향은 한국이고, 그 할머니는 틀림없는 저희와 같은 한민족의 후손입니다.다른 지역은 고려인들 또한 그렇고요.허나 수십년의 세월과 환경은 사람들을 너무나도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그들의 고향은 한국이었고 그들의 핏줄은 아직까지 한민족일지 몰라도 그들의 마음속 고향은 더 이상 한국이 아니고 그들의 생각과 사상등은 더이상 한민족이 아닙니다.

 제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당시 그 할머니는 당신이 원하고 그리워하던 캄보디아로 돌아가셨습니다.

 조선족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지역이 한반도와 밀접한 중국이어서 그분들과는 또 다른 점들이 있지만 그분들은 이미 한반도에 사는 우리네들과는 먼 강이 생겨버렸습니다.

 

 지금 현재는 그분들은 다시 한국 속의 한민족이 되길 희망하는 것 같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들의 모습과 언행들을 접할 때마다 재미교포 2,3세대가 떠오르는 것은 단지 저 혼자만의 우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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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