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난 이렇게 살았소>를 시리즈로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중국생활에 대한 추억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고, 중국 유학이나 이민을 앞둔 분들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중국과 관련 없는 분들은 중국과 중국인들을 느낄 수 있는 창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중국은 떠난지도 3년이 넘다보니 도시의 환경이나 일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최신화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글에 앞서 양해바랍니다.

2편 - 주변의 필요한 물건이 있을때는?
Businessman using palm top in airport, leaning against window
 

 나는 5년동안 중국을 드나들면서 사진처럼 쿨~~~~한 모습을 꿈꾸었다. 어떤게 쿨하냐구요?바로 공항에 갈때는 작은 캐리어나 작은 백 하나만 들고 뱅기에 타는, 탑승수속할때 붙이실 짐 있으세요? 라고 물으면 아뇨~라고 가벼운 미소와 함께 대답하는 그런 모습....뭔가
자유롭고.... 간결해보이는....마치 TV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공항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인거죠. 아니 분명히 가볍게 싼다고 쌌는데 뭐가 이렇게 많은건지...마치 행군 때 내가 짊어질 군장같은 느낌이랄까? 분명히 뺄 건 다 뺐는데 뭐가 이렇게 많어....그럼 과연 그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요? 옷가지,책몇권,식료품...이정도일뿐인데...몇 개 되지도 않는데 막상 싸고 나면 후덜덜덜덜 
 사실 어떻게 보면 많은게 아닌거죠. 5년동안 중국으로 이민을 가게됬는데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러다보니 추리고 추려도 저정도가 되죠.

 아니 그럼....한국에 두고간 것들 없어도 되요? 혹시 없이 살아야 되나요?

 물론 중국에도 다 있죠. 한국 식료품가게도 많고...백화점도 많고...서점도 많고....무엇보다 중국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필요한 물건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단, 하나를 고르더라도 어떤 것을 고르냐가 중요합니다. 특히, 중국에서는요...워낙 선택의 폭이 넓다보니.....
 먼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물건살때 팁하나 알려드리면, 몇몇 예외가 있지만 가급적 값이 나가는 것을 사시고...외제가 터무니없이 비싸지 않다면 수입품사십시오. ㅡㅜ

 자, 이제 제가 중국에 살면서 그 무거운 제 여행가방에 담지 못해 중국에서 자급자족했던 물건들의 조달방법을 나열해보겠습니다.

 주) 위에서 한번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은 선택범위가 넓습니다. 그 중 제 기준에 따라 제가 즐겨갔던 곳을 중점적으로 다루겠습니다.

 1. 식재료


 나 이 세상에 왔으니...먹고 사는 기본적인 욕구부터 해결해야겠죠? 대부분 식당에서 해결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걸음마 수준의 요리실력을 시현하기 위해서는 재료들이 필요합니다.  제가 처음 중국에 도착했을때에도 까르푸같은 외국계 대형할인마트가 이미 중국에 진출한 상태였지만, 아직 그 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멀고 먼 까르푸가는 것은 맘먹고 가야했다는...그렇지만 화교자본이나 중국국내슈퍼마켓 체인은 아주 고르게...온 전역에 퍼져있었습니다. 예를 들면...초시발(발음과 뜻에 유의...-.ㅡ중국발음은 차오스ㄹ파)....화윤...TKL이었덩가?
 슈퍼마켓체인 내부는 우리의 LG슈퍼마켓과 비슷합니다. 공산품, 식료품, 채소,과일 다있죠. 쉽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공산품의 선택요령을 쓰면...그것도 10장분량 나올듯. 처음 구입하시는 품목이라면 중간정도의 가격의 물건을 고르시고 차차 올리시거나 내리세요. 최저가에 양많은 것을 덥썩 잡는 것은 로또입니다...-.ㅡ  (로또같은 사행심(?) 때문인지  가끔씩 최저가면 나도모르게 손이 갈때가 있었죠... )
 슈퍼마켓에서는 원스탑쇼핑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깔끔한 실내환경에 필증..검증...등등의 스티커들을 보면 왜인지도 모르게 믿음도 생깁니다. 하지만 가격이 조금 비싸죠. 그럴땐 시장에 가시면 됩니다.

 중국 북경 우다코에는 종합시장이 있어서 그곳에 가시면 슈퍼비슷하게 다양한 물건들을 한 곳에서 염가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중국의 맛을 느끼고 싶을 때 찾던 곳입니다. 저도 대부분은 슈퍼를 이용했었네요. 단, 귀국할 때 깨와 잣을 사기위해 꼭!!! 들렀던 곳이 시장입니다. 그리고 말만 잘하면....아시죠? 결과는 여러분의 능력에 달려있습니다. ^^

  그러다가 북경대에 입학한 후로는 까르푸가 학교근처에 개장해서 그곳을 무지 애용했습니다.. 그것도 걸어다니면서....ㅜㅜ 제가 좋아하는 코키(meat)들을 사려고도 갔었고, 그냥 특별히 살 것은 없었지만 바람쐬러 갔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목적없이 돌아댕기다보면 마음이 진정되고 생각들이 정리가 된다는....갠적인 경험 ^^ 가보시면 한국의 대형마트와는 다른 그 무언가를 만끽하실 수 있을겁니다.

 이처럼 공산품이나 식재료의 경우 크게는 슈퍼마켓 체인이냐 시장으로 구분되는데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깨끗한 환경에서 깨끗하게 씻고 잘 포장된 상품위에 인증마크까지 꽝 찍혀 있는 것을 원하신다면 슈퍼마켓 체인으로....물건에 흙이 묻어있고 약간의 불신이 들지만 그런 것을 가격으로 퉁치면 된다는 생각이 있으시면 시장을 가십시오.

 그리고 수산물이 흔치 않은 북경에서는 신선한 수산물을 구입하시려면 따종쓰 시장이나 홍차오시장 지하에 있는 수산시장을 이용하세요.
 
2. 생활용품

 여기서 일컫는 생활용품은 공산품 외의 용품들을 말합니다. 주방기구,가구,욕실용품 같은거 말이죠. 물론 마트가면 이것도 다 있습니다...ㅜㅜ 하지만 이것들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도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에 막 도착하신 분이나 새로 이사를 하면서 집안을 꾸며야겠다는 생각이 있는 분은 이런 곳에 들러보시는 게.....

 먼저 가구 및 생활용품의 전문매장은 북경 기준으로 찐우싱이 있고,이케아가 있습니다.
IKEA 20101213
IKEA 20101213 by makipapa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찐우싱의 경우 생활용품의 종합시장이라고 해야할까요? 정말 오만가지 제품들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도 한 번 둘러보는 재미가 있죠. 이곳의 품질은 대부분이 중국국내제품을 취급하다보니 사용할 수는 있으나 수입품보다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죠. 하지만 간혹 내구성이 좋아 고장안나고 끝까지 주인님께 충성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샀던 물품들은 프라스틱 옷장, 탁상용 선풍기, 목탄(코키구어먹으려고ㅜㅜ)잡다한 공구류....이정도 ^^ 제가 산것이 이것뿐인게 아니라 떠오르는게 이것밖에...^^ 
  찐우싱은 우다코와 무진장 가깝고 값도 상대적으로 저럼합니다.(물론 깍은 후의 가격을 이야기 합니다.) 간혹 와~! 이런것도 있어 하는 제품도 눈에 보이고요. 근처에 가구시장도 있어서 같이 둘러보셔도 좋을듯합니다. 근데 가구시장은 비추~! 넘 비쌌어요...좋아보지도 않는데..

 이케아는 생활용품들의 백화점이죠. 유럽식의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는 이미지랄까? 이케아에 가면 침구류부터 젓가락까지 모든 생활용품이 다 있습니다. 디자인과 색상들도 한국인의 취향에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케아의 조명을 한국유학생들이 사랑했었다는....
 저는 이곳에서 수저통, 밥그릇, 주방기구, 빨래통을 샀었네요. 가구 같은경우 내구성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적어도 가격대비 내구성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친다는 생각입니다. 찐우싱같은 곳에 비교되어 고급적인 곳으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사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긴 하지만 고급풍의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곳은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도 난 일년만 살다 갈꺼다. 눈에 이쁜게 짱이다...하시면 이케아..추천해드립니다.

3. 전자제품

 전자제품으로는 컴퓨터기기와 가전이 있겠죠. 컴터는 중관춘(한국의 용산), 가전은 따종띠엔치(대중전기) 혹은 구어메이(국미전기)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있을 때 기준으로 컴터제품같은 경우 평균적으로 한국 용산가격의 8~90%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용산에 전자랜드, 나진,선인등이 있듯이 중관춘에도 하이롱, 딩하오 등등 빌딩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적정가격을 예상하시고 직접가셔서 승부를 보십시오. 그리고 인터넷 최저가는 절대 최저가가 아닙니다. 참고가 입니다.
 더 깍을수 있으니 여기서도 여러분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인터넷에 서툰 분들은 타겟 빌딩을 하나 정하셔서 그 안에서 쭉 둘러보고 싼 데 가시면 됩니다. 그것도 성에 안차시면 타겟빌딩을 두개 정하셔서...실행하시길....하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할 것입니다. 북경대 동남문에 나오면 구이구(실리콘밸리?)라는 컴터상가가 있는데 이곳도 상당히 저렴합니다. 동문쪽에 있는 태평양은 제가 몇 번 가봤는데 갈 때마다 저와는 인연이 아닌지 가격을 너무 쎄게 불러서 다시는 안갔습니다. 

 그리고 세탁기,전자렌지,청소기 같은 가전은 위에 언급한 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하이마트같은 곳입니다. 저기 회장이 돈 좀 벌었다죠. 가끔씩 쎄일을 하는데 그 기회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가끔씩 파격적으로 세일할 때가 있는데 그 때 내가 필요한것이 있다....그러면 지르는 겁니다.(지름신 영접 주문...흐흐흐) 카드되고요 배달됩니다. 중국에 무수히 많은 체인이 있으니 골라서 가시면 됩니다. 인지도는 따종띠엔치가 더 높은 편입니다.

4. 기타

 옷. 옷은 백화점에 가셔도 되고 시장은 복장시장에 가시면 됩니다. 백화점은 우다코, 찐위엔(금원:원대동로에 위치한 동양최대쇼핑몰=그 당시 그들 스스로가 말한것을 참조),중관춘신세계(?),당따이(혹은 솽안), 왕푸징, 구어마오에 퍼져있는 백화점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명품은 구어마오 그렇지 않다면 다른 백화점들을 이용해주세요.

 복장시장은 우다코 복장시장, 동물원 옆 복장시장, Silk road.

 백화점이라고 눈이 뻔쩍 뜨일 옷이 있는 것은 아니고 백화점에도 이런 옷을 어떻게 걸치지?하는 생각을 고객에게 유발시키는 옷들이 있습니다. 문화의 차이일 수도 있고 시대의 차이일 수도 있으나....분명 내 옷은 그 어디엔가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장이라고 너무 우습게 보지마시고, 짝퉁이나....그들이 공장에서 빼돌린 것들을 득템하신다면 저럼하게 옷을 구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


5. 마치며

 마지막으로 제가 중국에서 물건 살 때의 기준을 말씀드리고 끝내려 합니다. 1순위는 뭐니뭐니해도 가격입니다. 단, 가격대비 품질이 납득가능한 수준이어야야 합니다. 중국생활초기 물건을 산 후에 상상도 할 수 없던 일들이 무수히 일어났습니다. 그 외에도 툭하면 고장나고 부러지는게 다수였고... 그러다보니 10번살 돈으로 좋은거 하나 사자...라는 생각을 쉽게 가지게 됬습니다.
 물건을 사용시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지 않으시려면 너무 싼.거.싼.거.만 찾지는 마십시오. 중국도 많이 발전해서 어떤것은 수입품에 근접한 물건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안그런 것도 많다는게 문제지요. 그러니 처음부터 수입산을 쓰시던가 아니면 중국산 메이커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세요.
 2순위는 자아실현입니다. 제 주변에도 진짜 터무니 없이 비싼데 알흠다운 디자인에 꽂혀서 구입한 그런 사례를 봤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이건 어디에 좋아...이건 여기에 도움이 되...나도 이젠 웰빙하야지...라는 자기 주문으로 최면을 건 다음에 지름신을 맞이하였습니다. 정말 어이가 가출할 가격이 아닌 상황에서는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기가 희망하는 제품을 사세요. 어차피 언젠가 당신은 그것을 사게 될것입니다!! 아니면 다른 대체 상품을 산 당신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 궁리를 하면서 살 것입니다. 편하게 사십시오~!저도 코키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신상고기 나오면 꼭~!먹어보고...^^)

 마지막으로 물건 깍을때 너무 낮은 가격을 부르는 것은 아닌가?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너무 친한친구대하듯이 판매자를 대하지 마십시오. 웃으면서도 가격협상은 카리스마있게....

 처음 보는 사람인데 웃으면서 너무 친근하게 다가오면 웃음으로 화답하며 비싸게 팝니다.


p.s. 위에서 언급한 찐위엔이라는 곳에 가시면 위에 나열한 곳들이 한곳에 다 모여 있습니다. 집근처에 있어서 개장할때 갔었는데 넓기 넓더군요.저기 뭐가 있냐면요, 패션의류/악세사리를 취급하는 쇼핑몰,슈퍼마켓체인,인테리어소품취급체인,자동차판매장,가전제품판매체인,가구점체인,서점, 푸드코트,휘트니스센터,영화관,아이스링크가 한곳에 모여있습니다.



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