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의견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그렇지 않다.

 국호는 大한민국 세계최大 최多 최초

 이런 표현들은 서양문화권에서는 자주 접할 수 없는 표현이라고 들었다. 그럼 우리는 정말 작은 국토와 적은 인구수에 열등감을 느끼고 이런 표현들을 자주 사용하고, 이를 통해 일종의 성취감을 느끼는 것일까?

 우리가 작기 때문에 표현에서라도 이를 극복하라는 기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큰 것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행태는 크게는 인간의 본능 작게는 개발도상국들의 문화라고 여겨진다. 우리가 작기 때문에 외형적인 것에 관심을 쏟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큰 것을 선호하는 인간의 본능말이다.

 단지 우리나라에서 저런 표현이 많다는 것과 우리나라가 작다는 것을 연관지어 저런 현상을 우리의 열등감으로 해석한다면 오히려 그 사람 자신에게 크기에 대한 열등감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실제로 중국에서도 저런 표현은 자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작기 때문에 보상심리로 저런 표현을 자주 쓴다고 하지만 이미 충분히 크고도 남는 중국조차 저런 표현을 자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 크다고 하지 않아도 모두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최대. 최다라는 표현을 즐겨한다.

 국내 최대. 아시아 최대. 세계 최대.

 세계최대. 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 상태에 맞는 케이스를 정해 표현을 한다. 우리나라를 대한민국이라 명명하면서 세계에서 국토가 넓다고 선전하고 있는지... 혹은 우리 나라 사람들 혹은 세계인들이 저런 표현을 듣고 우리나라가 정말 큰 나라라고 생각하는지 따져보면 답은 분명하다.
 저런 표현들은 현실속의 적고 작은 우리의 외형적인 현실을 포장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지난 세월간 후진국의 대열에 끼어있던 우리가 이제는 달라졌다는 것을 알리고 자랑스럽게 여기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 나라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표현할 때 과연 개발도상국이라는 표현과 후진국이라는 표현의 차이는 어디에 있나 생각해보자. 후진국 중 선진국이 되기위해 노력하지 않는 국가가 어디있을까? 헌데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후진국이라고 하기 보다는 개발도상국이라는 다소 애매모호한 표현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 법.

 우리 스스로도 부족하다는 것. 뒤쳐져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큰 규모의 사업을 벌이기에 자금과 기술이 부족했던 때도 많았고,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 대부분이 우리의 것이 아닌 외국의 기술과 자본을 들여온 것일 때가 많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부단히 노력한 결과 하나 둘씩 성과를 내었고, 우리는 이런 우리의 변화된 모습에 일종의 자아성취감과 만족을 느꼈다. 앞서 있던 자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겠지만 뒤쳐져 있던 자들에게 이런 변화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엄청난 노력을 하여 얻은 성과이기에 더욱 이를 알리고 자랑스러워 하고 싶은 것이다.

 결국 우리의 현대사회에서 세계 최초, 최대, 최다 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외형적 현실을 포장하기 위함이라고 보기 보다는 과거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 우리네 현실을 자랑하고 자부심을 느끼기 위함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듯 하다.
 

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