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7.09 그 땐 그랬지
  2. 2011.07.03 새로운 시작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제가 여자친구가 있을 때의 일입니다.

고터(고속터미널:여친님께 얻은 신문명의 혜택)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군인이었던 저는 기쁜 마음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약속 장소인 음반가게에 거의 도착을 했었지요. 그녀를 만나기 100m전...50m전...

 제 시야에는 그녀만 보였습니다.

 오랜만에 그녀를 보아서 기뻤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놀려줄까? 라는 생각도 했었죠. 그녀 몰래 뒤로 다가가 그녀를 만나기 1m전...

 그런데 두둥....그녀가 그녀가 아니었습니다.

 뒤에서 안아주려고 했었는데 안지 않은것이 행운이었지요...삐질

 그런데 행운은 거기까지8였습니다.



같은시각, 같은장소, 그녀의 시야


군인인 남친이 멀리서오느라 제가 조금 더 먼저 도착했어요.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데...남자친구가 저 멀리서 오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눈을 마주치지 않고 다른 곳을 보고 있네요. 럴수럴수 이럴수가

  얼씨구...낯선 여자에게 다가갑니다.


이노무씨끼....저 남자사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의 이야기는 제 실화입니다.

 저는 여친인줄 알았던 여성분이 여친이 아니어서 놀랐고, 제가 그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여친이 보고있었다는 걸 알고나서 또 놀랐죠. 내 여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게 너무 부끄러웠고, 여자친구에게 너무너무 미안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도통 생각이 안나더군요. 물론 온갖 미사여구로 여친의 화를 풀어주려고 했었지만...그러면서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씻을수 없는... 돌이키지 못할 큰 상처를 남겼다는 것을...


 제가 철지난 사랑얘기를 꺼내든 이유는 저 이야기에서 유추하고 싶은 사람의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바로 인간이 갖고 있는 정신적인 힘.뚝심에 관한 것에 대해서죠. 한번 마음먹으면 당최 그것을 되돌리기 힘든...그런 거요

 사람은 주관적인 동물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정보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하죠. 그래서 사람의 인생에서 긍정적/비관적 성격은 매우 중요합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자극이나 정보를 받았을 때 일어나는 일련의 사고 과정과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니깐요. 비관적인 성격의 사람은 비관적인 뚝심을 갖고 안되..안되를 거듭하는 반면 긍정적인 사람은 할수있다는 마음으로 도전을 거듭하죠.

 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그녀를 만나기 50m전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제 여자친구와는 달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그녀가 제 여친이라 믿고 있었고, 여자친구가 파마를 했나보다...라는 해석을 내렸죠. 옷입는 스타일도 달랐었고, 이래저래 제 여친의 일반적 모습에서 다른 점이 많았지만, 저는 그런 것들을 무시 혹은 자의적으로 해석했습니다.

 50m전에서 바라본 한 여성의 뒷모습이 여자친구와 닮았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라고 확신하고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얻게되는 정보들을 하나씩 왜곡했던 거죠. 그렇게 저는 파멸의 길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파멸의 길로 빠지게 되었지만 이런 인간의 주관적 특성은 위대한 탄생의 밑걸음이 되기도 합니다.  모두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왜 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할 수 있다고 믿으면 결국 해내는 사례를 종종 볼 수가 있잖아요.

  인간의 정신력이란 참으로 무섭습니다. 이 무서운 정신력이 나에게 인류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한 길을 나가는...그런 모습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얘기로 시작해서 뺑돌아 장엄하게 얘기를 끝마치네요.

和平
Posted by cdhage
학창시절의 노력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것이다
대학에서 세상을 보는 눈을 익혔고, 더 넓은 세계로 나가기 위한 내게 주어진 의무도 무사히 마쳤다.

지금까지 노력은 바로 오늘을 위했던 것이요...앞으로 더 높고 푸른 미래를 위한 것이다.

이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본격적인 삶을 시작하려 한다.

다른 길을 염두해두며 살아왔기에 막상 이 길을 가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어려웠지만

난 이 길을 간다.

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