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얘길 시작해볼까요..
오늘 불꽃 축제 마지막 날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처음 가는 것이라 그렇게 인파가 많을 줄은 몰랐는데요..
아마도 시내 사람이 다 온거 같더군요 ㅡ,.ㅡ

게 중에 제일 잘 보이는 위치는 거의 디카족들이 진을 치고 나와 삼각대를 줄줄이 설치해 놓고 대기상태였습니다.

아 .. 미리 와서 삼각대 설치하고 자기들 자리 맡아두는 것 까진 좋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기들이 서서 웅성거리던 땅까지 자기들이 다 맡아 놓았으니 삼각대 설치하지 말라고 떠들고 다닐 건 뭐랍니까..

게다가 그들이 맡아둔 자리는.. 앞쪽이기 때문에 뒤쪽에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 내지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고 있었는데.. 우르르 서서는 광경을 다 가리고 말입니다. 덕분에 제 사진중에는 그 자식들 어깨랑 머리가 찍힌 사진이 굉장히 많습니다. 게다가 걔들 피해서 찍느라 흔들린 것도 한두장이 아니더군요.
으음.. 비단 저 뿐만이 아니라 그 장소의 수십만의 사람들이 그런 일을 겪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각 디카동호회끼리의 눈을 흘기는 장면도 곳곳에서 연출되었지요. 조금만 옆으로 비켜주거나.. 아니면 그 좋은 장비..(대빵만한 삼각대와 카메라 리모콘)로 앉아서 찍어도 충분히 다 찍힐 수 있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뒷사람 다 가려가면서 경쟁적으로 찍을 건 뭔지..

어차피 이 축제가 끝나고 나면 똑같은 사진 수만장이 인터넷에 돌아다닐 것이고.. 자기자신들도 수십장씩 찍으면서 한장만 건지면 되.. 라고 말하면서.. 시작부터 끝까지 줄창 서서 담배피며 자기들끼리 후발대로 온 사람에게 자리 끼워 맞추어 줘 가며 서있는 꼴을 보니 화가 나더군요.

슬쩍 얘기하는걸 들어보니 SLR 회원만 받는 고급카메라 사용자 클럽이었습니다. 카메라만 고급쓰고 자기들끼리 디카 메너가 어떠네 저떠네 하면 뭐합니까.. 실제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 촬영할 때의 메너가 저렇게 쓰레기인 것을..

그 중의 한명과 대화한 것을 옮겨볼까요?
일단.. 제가 그들의 뒤에 자리를 펴고 앉았습니다.
"어 거기 우리 자리인데요"
"네? 여기 비어 있는데요.. 그리고 한두명 앉을 자리밖에 없는데 왜요?"
"후발대 오기로 해서 우리가 맡았으니까 우리 자리예요"
"네? 그런 게 어딨어요"
저는 그냥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카메라도 안들고 있으니까 그냥 무시당한 거겠죠?

두번째 대화입니다. 그들 중 후발대가 와서 제가 앉은 자리 바로 앞에 엉덩이를 들이대며 삼각대를 설치하더군요.
"저기 ... 바로 뒤에 사람도 있는데 늦게 오셔서 여기 설치하는건 좀 그렇지 않아요?"
"예? 여기 우리 자린데요. 아까 맡아놨지 응?"
"맡아놓은건 맡아놓은 거고.. 늦게 와서 뒷사람들 못보게는 안해야 될거 아니에요"
그사람.. 담배를 찍 밟아 끄면서 다시 돌아서더니 쳐다보지도 않고 계속 설치를 하더군요. 덕분에 저는 불꽃의 1/3을 그 사람의 어깨에 가린 채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좀 있다가 다시 그들의 후발대가 또 왔습니다.
"형 나 여기 설치할께"
"어 그래 우리꺼 조금씩 옆으로 치우면 되겠다"
"근데 왜 여기 비워놨어. 다 설치하지"
"아 씨바 뒤에 아줌마가 지랄하잖아"
"뭐?"
그러면서 저를 흘깃 돌아봅니다.

"저 죄송한데 거기 설치하시면 저 아예 가려서 사진 못찍거든요?"
"예.. 뭐 그럼 앉아서 찍죠"
그러나.. 앉아서 찍지 않더군요. 결국 저도 어쩔 수 없이 뒷사람을 가려가며 일어서서 찍어야만 했습니다.
제 옆에 앉았던 어린 꼬마가 계속 안보인다고 화를 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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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상황을 적으면서 제 생각을 적으면 이 글은 '동슈엔의 중국생활'카테고리로 들어가야겠죠. 허나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한국에서 일어난 일이래요~~~

 제가 포스트에 맨날 중국사람 어쩌구 저쩌구 해도...우리나라 사람들도 저러면...참...제 자신이..

 뭐 중국사람들의 정도가 훨씬 심하다는 것은 다년간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저런 것들은 어느쪽이 심하냐 보다는 어느쪽이 더 잘지키냐로 판가름해야 할 것 같네요...조금이라도 지키지 않는다면...쟤들이 더 심해요~~~라고 하는 것은 변명밖에 되지 않습니다...짱깨,쪽바리,양놈 뭐라고 하면서 갈구는 것도 좋지만 그들이 우리보다 좋거나 멋진 모습들은 배우고...안좋은 것들은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는 기회가 ?瑛만 하는 바램입니다..

 

 

추신:이 포스트 보고 얼마 안 있어 미국에서도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던 일들이 종종 일어난 다는 글을 봤습니다..ㅎㅎㅎ뭐 어디든 저런 사람이 없겠습니까만...예전에도 말했듯이 없는 그 날까지...최선을 다해야겠죠

 

 그리고 원문은 조금 수정되었습니다..ㅎㅎㅎ 첨부터 서울..한강..이런 단어 나오면 팍 눈치채잖아요...저렇게 수정해도 눈치채셨음...고수~

 

 원문주소는 http://www.stitchweb.net/sorrowmind/rserver.php?mode=tb&sl=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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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