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경대를 다니다보면 많은 일을 겪겠지요?

 아주 명석한 두뇌를 소유한 친구들이어서 생각하는 수준이 벌써 다르더군요.

 그들의 현란한 말솜씨를 듣고 있으면 느끼는 것은 감탄뿐입니다.

 그 의견에 동조하는지 여부는 제쳐두고 정확한 논거들을 통해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가는 무서운 친구들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그것과 정반대의 논지를 역시 정확한 논거로 논리정연하게 반박해나가는 겁니다.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도 놀라운데....뒷받침할 수 있는 명확한 사실을 들이대니....언빌리버블 할 수 밖에요

 요즘 부쩍 중국 SNS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면 북경대 친구들의 글도 읽게되고, 거기에는 역시 생각이 조금씩 묻어있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그런 글들을 보면서 예전의 감탄보다는 글에 대한 반감(?)이나 지루함이 느껴집니다.그래서 장문의 글은 두세줄도 못읽고 다른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왜 그럴까요?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제가 왜 그것을 정독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아무리 훌륭한 생각도 탁상공론식이어서 맥이 빠진다고 할까요?

 백 번 옳은 소리여도 그 전부터 제기됬던 문제점에 대해 똑같이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나가는 모습에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문과 달리 사회문제의 경우 예전부터 곪아오던 것들이 많죠. 그런 것들에 대한 친구들의 답습이 뻔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는 SNS를 보면서 느낀것은 아니고 예전부터 생각했던 겁니다. 중국 친구들은 똑똑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갖고 있지만 매사에 분석하고, 정의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어서 감정적인 측면에서 공감대형성이 어려웠습니다. 흔히들 하는 말로 두뇌를 흔들어놓았지만 마음을 울리진 못했다고 할까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을 정의하거나 특정 사실을 분석하려고 하고 근거에 얽매이는 친구들을 보면서 했던 생각입니다. ^^

 예가 적합할 지 모르겠는데 한 번은 한국식당에서 같이 고기를 구워먹는데 소스에 찍어먹는 이유를 다방면으로 분석해내더라고요 ^^ 한국식 숯불구이를 처음 접한 그 친구는 모든게 생소하게 느껴져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사실 중국요리에도 소스에 찍어먹는 요리가 있잖아요.
 또 다른 친구의 예를 특정인물의 행동을 토대로 사람의 성격을 분석/정의하려고 할 때가 있었는데...좀 더 편한 자리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 아쉽더라고요 ^^

 그들의 말은 좋은 말이고 옳은 말이지만 그렇다고 제 공감까지 이끌어내는 말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중국식 풰이스북하다가 옛날 감회에 젖어 몇자 적어봅니다.
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