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이 종식을 맞게 되자, 악연의 한중관계에도 해가 들기 시작했었다.
 한중 수교이후 양국의 늘어나는 교역량 만큼 관계도 돈독해져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입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희망은 희망일 뿐, 한중관계의 아킬레스 건인 북한과의 관계가 천안함을 통해 대두되었고,
 중국은 당연히 북한을 선택하였다.

 양국의 경제적 교류가 증가하고,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6자회담 등을 통해 친숙해보였던 중국의 본색이 드러났다. 이념으로만 양자택일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중국은 북한을 내던질 수 없는 입장이다. 순망치한의 중국의 대 한반도 인식에서부터 같은 사회주의체제 노선을 걷고 있는 북한. 더군다나 한국전쟁을 통해 피로 맺은 혈맹관계는 너무나도 공고하다.

 다만 우리나라는  최근 20년간의 중국과의 우호관계에 기대어 장밋빛 환상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중간의 우호적인 분위기는 냉전 이후의 전세계의 흐름에 맞춘 중국의 대외정책의 한 기조일 뿐, 한국과 북한 중 양자택일 해야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머뭇거리지 않고 언제라도 북한을 선택할 것이다.
 
 천안함 사건 때  정부의 대중국 외교를 보면서 솔직히 개인적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기도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사실 되돌아보면 중국은 북한의 가장 큰 후원자요 지지자였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북한에게 이용당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하지만 그렇게 이용당한다고 수십년간 외쳐가면서도 중국은 여지껏 북한을 옹호하고 북한편에 서고 있다. 북한에 강경하게 나가지 못하는 중국.

 되돌아보면 핵개발과 관련된 북한의 행동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북한임에도 중간자를 자청하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넓히는 기회로만 여기는 중국이다. 심지어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에도 중국은 북한에 강경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대변인 성명등을 통해 이례적인 외교적 수사를 동원하며 북한을 비난했지만 실질적인 대북 압박정책은 행해지지 않았다

 영토나 주변 위협세력에 매우 민감한 중국 정부의 기조를 고려해봤을 때, 어차피 중국을 향해 사용할 가능성이 희박한 북한의 핵은 철 없는 아들의 불꽃놀이 같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위험한 물건이니 기분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당장 뺏어오려고 하지도 않는...

 역시 경제보다는 정치다. 대중 교역량이 대미 교역량을 넘어도 경제는 경제요...정치는 정치로다.
 정치의 힘은 경제의 힘보다 강하다.

최근의 한중관계는 이를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