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 반공교육의 여파일까?
 티비에서보던 북한 TV의 잔상일까?

 모택동의 시신을 아직까지 괴.롭.히.고. 있는 중국 정부와 중국인을 보면서, 모택동 이야기를 하며 핏대를 세우고 닭똥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는 중국인을 보면서...나는 생각했다. 내가 성급했구나....

 나는 모택동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정을 피동적인 가식(?)정도로 여겼었는데....중국에 도착해보니 그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째, 폐쇄적인 북한과는 다른 사회분위기. 시장경제를 채택한 중국의 사회적 분위기는 어느 사회주의 국가의 모습보다 자유롭다. 물론 여전히 중국정부에서 모택동에 대한 여론통제의 고삐를 풀지는 않았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수월해진것이 사실이고[각주:1], 그속에서 나온 모택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들을 바라봤을때 정부의 눈치를 보는 가식으로만 보기는 힘들것 같다.
둘째, 주입식 교육을 맹신하는 분위기. 첫째 이유에서 다룬 중국인의 대상이 젊은 층이라면 두번째 이유에서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한 사견이다. 그들의 마음속에 모택동의 진정한 모습은 잘 모르겠다. 그들이 모택동이 저지른 잘못과 그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를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와 지냈던 중장년층(일반 인민들)들은 교과서적인 모택동이론에 개인적, 혹은 전해들은 이야기를 덧붙여 모택동을 아름답게 포장하려고 했었다. 사실 그렇게까지 포장할 필요가 없는데도 굳이 그렇게하는 것을 보면서 저사람들 정말 저렇게 생각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마오에 대한 재평가 속 중국인들의 감정. 마오의 기념당앞에서 오열하는 사람들이 매일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정부가 고용한 고용인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어찌됬던 그 사람들 외에도 마오기념관을 참배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 수십년이 지난 오늘까지 잊혀지지 않는 그에 대한 중국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다시보게 되었다. 나같은 외국인에게는 생소한 망자에 대한 숭배를 구경하는 목적이 있고, 중국인에게는 북경에 오면 들러야 할 곳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는것 같다.(물론 꼭~~가야하는 곳으로 생각하지는 않는것 같다.)

물론 오늘날까지 모택동에 대한 사회적으로 쉬쉬하는 분위기나 중국정부의 언론통제도 있다. 내가 만난 수많은 중국인들의 진심을 간파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 속았을 수도 있다.하지만 내가 본 중국인들의 모택동에 대한 숭.배.는 단순히 통제에 의해 강요된 것이 아닌 우민의 진심으로 느껴졌다. 적어도 내가 한국에서 생각했던 강요된 망자에 대한 충성은 아니라는 확신이 생겼다.

  1. (대학에서 모택동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토론을 하기도 한다. 아직 등소평에 대한 이정도 토론은 본적이 없었다--등소평은 현 정부의 직접적으로 맺어져있는 반면 모택동은 다소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모택동이 잘못한 것은 역사지만, 등소평이 잘못한것은 단순한 역사를 넘어 현 정부의 과실로 이어질수도 있는 다소 민감한 사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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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