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되죠? 예전에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하던 친구의 모습을 지켜봤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그 친구는 너무 힘들어서인지 그 친구보다 나이가 많은(사회경험이 많은?)분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분의 조언은 바로 남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면 안된다...그 분은 조언에 절대(?)단서까지 붙여 주셨습니다. 그게 뭐냐? 어떤 상황에서든지…
평소 남자다운 인생(?)을 지향하던 그 친구는 그 분의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저 조언이 갖고 있는 의미… 같은 남자의 입장에서 쉽게 수긍할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을 돌이켜보면 저 역시도 무의식 중에 남자가 먼저 이별을 꺼내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무슨일이 있으면 내색않고 혼자 앓기만 하는 제 성격탓일지도 모르겠지만요.

허나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래야되죠?

마음은 이미 떠났거나 점점 멀어지고 있는데 이별을 먼저 꺼내지 않는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건가요? 오히려 이성친구에게 더 큰 아픔을 주는 것은 아닐까요?이별의 말만 먼저 하지 않을뿐 남자의 마음은 이미 이별을 한 것과 다름이 없는것인데 말이죠. 훗날 여자친구가 이런 사실들을 알았다면 더 기분이 상할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다시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당시 이런 저런 일로 마음의 고민은 산더미 같이 쌓여있고, 그럴 때는 유독 여자친구와의 다른점(차이점)들이 눈에 띄고 여자친구의 단점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되더군요. 그러면서 혼자서 생각하길…
“우리둘은 서로 잘 안 맞나?”라는 생각부터 점점 이별까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여자친구가 눈치챘는지 모르겠지만 제 스스로는 절대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고, 눈물을 보이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결국 없던일이 되고 나중에 또 다시 이별을 꺼내고 또 다시 없던 일이 되고…맨 나중에는 결국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여자친구에게 차인(?) 남자가 된거죠.

남자는 이미 마음속에서 이별을 준비했고, 이별의 상처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언젠가 여자친구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만 끝내자는 말만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됩니다. 저런 것은 결코 남자답지 못하고 오히려 비겁한거 아닌가요? 제 경우도 맘속으로는 이미 혼자서 모든 걸 결정하고 결국은 나중에 상대방에게 말한것 같기도 하고요..

남자가 먼저 이별을 통보해서는 안된다. 그 말만 들으면 남자니깐…남자는 여자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된다는 멋진 말 같습니다. 허나 생각해보면 자신은 먼저 마음의 정리를 하고 상대방이 이별의 말을 꺼내주기만을 기다리는 남자의 모습이 떠오르는 제 생각이었습니다.

또 이별 후에 차였다~~~!라는 스토리로 이끌려는 남자의 전술은 아닐까요?

남자라는 이유로 먼저 이별을 꺼내서는 안된다...이 말은 남여 모두에게도 그다지 좋은 말 같지는 않습니다.




덧붙이는 말 : 고민하던 그 친구 한참을 그렇게 사귀다 결국 먼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덧붙이는 말-2 : 제 여친에게 제일 먼저 이별얘기를 꺼냈을 때는 헤어지자는 말이 아닌 잠시 한달만 연락끊고 지내보자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힘든일이 너무 많았고 여자친구에 대한 감정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갖고있던 중에 제 나름대로의 해결책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 생각만한 어리석었던 생각같습니다.
고민이 있을 때는 역시 털어놔야 합니다….<-이런말 하면서도 막상 고민생기면 혼자만 간직하는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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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