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을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그냥 서생이라고 합니다.

 

 지난주의 일입니다. 대만 어느 정당의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그가 방문하기 전에 그와는 다른 정당의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했을때 북대에서 강연을 했기에 지난주에 방문한 그 지도자는 청화대에서 강연을 했죠.(복잡하죠 ^^ 그런겁니다. 다~ 헤헤헤)

 

 그런데 강연 당일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강연에 대한 보답으로 청화대 총장이 휘호(?)를 정당지도자에게 선물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총장이 실수를 하게 됩니다. 써져있는 내용을 읽어내려가다가 중간에 막힌 겁니다. 순간 장내가 웅성거렸고 다행이 곁에 있던 다른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한 차례 위기를 넘겼는데 또 잘 읽어내려가다가 막혀버렸답니다. 세상에 이럴 수가...

 

 당시 장내는 어수선했고 이 일이 있은 후 게시판은 뜨거워졌죠.

 

 어떻게 선물을 하면서 읽어보지도 않은거냐? 모르는 글자 있는데 읽기는 왜 읽냐? 난 세상 살면서 선물주는 사람은 연신 고맙다고 하는것 첨봤고 걍 묵묵히 받기만 하는 사람도 처음 봤다.등 여러가지 말들이 나왔습니다. 저도 이 사건을 알게 된 이유가 그 날 있었던 수업중 한 선택과목 교수님이 그 강연에 참석하셨는데 수업시간에 그일에 대해서 대놓고 면목없다고 하더군요.

 

 소위 중국 명문대학의 총장이라는 사람이 글자도 못 읽어서 그런 자리에서 그런 망신을 당한다고...간체자가 보편화된 오늘날 중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지식인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최소한 번체자를 쓰지는 못해도 읽을 줄을 알아야지...또 모르는 글자가 있으면서 왜 읽을려고 했냐면서 정말 중국인 망신 다시켰다고 원색적인(?)비판을 하시더군요..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청화대는 이공계대학도 아니고 공대입니다. 물론 종합대학이지만 청화대의 이름난 학과들은 다 공과계열이죠. 그래서 이번일을 듣고는 공돌인데 그럴 수도 있지~!라면서 웃고 넘기는 사람도 있더군요. ^^

 

 이젠 서생(?)이야기입니다.

 

 중국에 와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부터 수학은 커녕 산수에도 장애를 일으킵니다. 바로 본인의 머리가...처음에 왔을때는 더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살 때 거스름돈 계산하는데 머리가 굳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먹으면서 일이 벌어졌습니다.

 연봉에 3000~4000정도를 말하고 있었는데 그럼 한달에 얼마냐고 누군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200은 넘지~! 라고 대답했고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제 3자도 그렇다고 했고...그런데 물어본 사람이 어떻게 200이 넘냐면서 200이 아니라 다른 숫자이지(인권을 위해 공개 안합니다.)..라고 하자 저도 모르게 생각하고 어 그러네~~했습니다.

 

 느끼셨죠? 200넘는거 맞는데...200이 아니라 다른 숫자가 맞다고 다시 수정한 제 자신...그 순간 제 3자가 그게 왜 그거야 200넘는거 맞지 그러면서 상세(?)하게 반박했습니다.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제가 어떻게 계산했길래 자신이 방금전에 맞게 계산한 것을 잘못계산한걸로 다시 정정하는지...

 

 나이먹을수록 머리는 굳어지고 입만 사는 제가 되는것 같습니다. 흑흑흑

 

 공돌이라고 언어감각 없다고 무시하지 말고

 문과(서생이라고) 수적개념 없다고 무시하지 맙시다. ^^

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