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을 하다보면 알게 되는 사실'이라는 글을 이너넷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땅과 친해지고, 우리나라는 2계절이 뚜렷한 나라라는 사실...등등의 내용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곤충학자가 된다는 것이었다.

야간에 훈련하고 그것도 도심이 아닌 인적이 드문곳을 누비다 보니

입대 전 보지 못했던 생물체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아님 살아오면서 무심코 지나쳐버렸던 것들도 군입대 후에 눈여겨 보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세상은 우리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체들과 공존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새들도 많이 보게 된다.

꿩소리부터 다양한 새소리를 듣게 된다.

그 울음이 경계하는 것인지 반기는 것인지

살기위한 외침인지 기뻐서 우는 것인지 모른다.

그저 나에게는 새소리 일뿐이다.

그럴땐 내가 새의 언어를 안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내게 아름다운 새소리도 사실 죽음에서 벗어나라는 울부짐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나를 보고 짖는 개를 보면서 반가워서 그러는 건지 오지 말라고 위협하는 거지 알턱이 없다

나는 살면서 내 앞만 보고 나를 위주로만 생각해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그러하다.

내 주변에도 내가 처음 본 곤충(?)처럼 미처 신경쓰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왔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고....

내 주변에도 저 동물들처럼 나에게 우회적으로 힘들고 괴로운 심경을 표현했음에도 내가 알아채지 못한 경우

또한 있었으리라...

세상만사....

힘들다



 

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