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이 달랐던 한중일 삼국

 동북아시아 3국은 문화와 국민의 정서상 공통분모가 많은 나라입니다. 근대이후 문화,정치,경제등의 각 방면에서 생겨난 차이는 선후의 차이가 있을뿐 누가 더 우월한것인지의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미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일본, 선진국을 향해 달리는 한국, 이제 경제발전을 시작한 중국. 이 세나라는 앞선 나라들이 겪은 성장통을 시간의 차이를 두고 똑같이 경험하고 있으며, 그런 문제점들을 해결하며 앞으로 순탄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한국이나 중국도 결국 시간이 흐르게되면 지금의 일본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경제발전의 사이클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후진국의 모습[각주:1]을 탈피하며 순차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죠.
 현재의 삼국의 위치를 정의하면 공공의식에서 선진국수준인 일본과 선진화의 길을 위해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은 세대와 구세대가 혼재되어 있는 한국, 그리고 이제 문명사회를 강조하며 인민에 대한 계몽활동에 나선 중국. 결국 같은 목표를 지향하고 시간상의 차이는 있지만 결과는 동일할 것라고 믿었습니다.

 중국은 우리사회와 같은 계도기를 거치며 발전할 것이고, 우리는 세대교체를 이루게 되면 일본과 같은 선진화된 의식수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단순히 계몽이나 교육을 통해 한 평생 살아온 사람의 의식을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니까요.

한국은 뭘 해도 중간을 해왔었지만....

 그런데 최근 내가 단순하게 생각을 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일들이 언론과 내 생활속에서 자주 일어났습니다. 평소의 내 생각대로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신구세대간의 갈등은 공공질서를 지키려는 신세대와 예전의 행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구세대간의 갈등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정반대의 현상(교양있는 구세대가 제멋대로 행동하는 신세대를 꾸짖는)이 일어나고 있죠. 또한 어려서부터 학교교육과 매체를 통해 문명사회의 공공질서에 대한 교육을 받은 신세대들은 오히려 교육받은 내용과 정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선진의식수준과는 별개이지만, 우리가 예전부터 자랑스럽게 여기던 친절한 한국사람 혹은 어른을 공경할 줄하는 한국인의 모습은 점차 퇴색되고만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의식을 비롯한 사회의 전반적인 부문에서 선진화가 이루어 질 것이라는 이제까지의 내생각는 정반대로 오히려 국민의식수준은 빠른속도로 후퇴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최근 반말녀 동영상[각주:2]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것은 우리사회에서 아직까지 저런 현상들을 비도덕적인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안도할 일이 아니라 걱정해야 할 일입니다. 불과 몇년전만하더라도 저런 일들은 상상속에서도 벌어지기 힘들었죠. 또 사람들은 이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그 때 주위의 그 어느 누구도 그 청소년을 저지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위기의식을 느끼는 신세대의 대상은 결코 반말녀 동영상에 나온 청소년층이 아닙니다.넓게는 30~40대까지가 지성을 갖추도록 교육받은 세대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사회를 둘러보면 작은 금전적인 이익을 위해 공공도덕을 쉽게 무시하거나, 개인적 시간을 아끼기 위해 공공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들[각주:3]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 분들의 자녀 역시 그대로 부모들의 행동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죠.자녀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받은 교육과 현실을 이원화해서 이해하고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죠.

  사실 마음속 한편으로는 선진화된 공공질서나 국민의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해서
 
 겉으로는 배려하지만 속으로는 삭막한 느낌의 사회일 것이다. 무질서 속에서도 사회가 돌아갈 때 사람들 사이에 교감되는 情이라는 것이 사라지는 사회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사회는 어떻습니까? 사회 속의 구성원은 타인 보다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모습을 보이고, 情이 사라지는 대신 공공질서나 의식수준이 발전되기는 커녕 교묘하게 사사로운 이득을 위해 훼손되거나 악용되고 있습니다. 단점을 개선하고 장점을 취해 발전해도 부족한데 선진화된 시민의식과 아직 계몽되지 않은 사회의 단점만을 취한 모습입니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한국사회의 모든 구성원과 단체의 잘못입니다.

 인성교육에 소홀한 학교교육과 상업성을 우선 추구하는 각종 매체들, 의식수준 개선에 아직 적극적이지 못한 정부, 그리고 개인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모든 국민들

                              바꾸자~! 바뀌자~!

동방의 해가 제일 먼저떠오르는 부지런한 나라.
동방의 예의지국이라 불리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국민들
예전의 우리의 모습이고 앞으로 우리가 희망하는 후손들의 모습입니다.

10년후 한국사회. 우리보다 뒤쳐져있다고 생각하는 중국에게 우리가 뒤쳐질 수 있습니다.
  1. 공공질서, 문화예절등의 측면 [본문으로]
  2. 내가 본 반말녀 동영상은 2개가 있었다. 하나는 자리를 놓고 어르신과 다투는 것. 하나는 어르신에 반말하는 것을 넘어 무시수준으로 대하는 것 [본문으로]
  3. 내가 추상적으로 비판하는 것일까? 여러분의 주위를 둘러보시죠. 공공시설의 기물파손,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떠난 후의 자리, 보행자나 운전자나 교통질서보다 개인을 먼저 생각하는 행동, 범칙금이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야밤에 이루어지는 각종 범법행위들,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에서 무질서하게 나부터 생각하는 모습. 자리양보를 안해도 그냥그런 상황...얄밉게 얌체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꼭 어르신들만이 아니라 애나 젊은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아요. 알만한 사람들인데 [본문으로]
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