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포스팅한 우리가 군사훈련을 하는데 중국사람은 왜 미국을 욕하지? 에서 중국인들의 묘한 심리에 운을 띄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중국인들의 對美인식에 대해서 조금더 깊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간략하게 서술하는 방식으로 하겠습니다.

 우리가 서해 연평도에서 군사훈련을 계획할 때 중국인 네티즌의 의견 중 "한국은 미국놈들에게 조종당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바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에 대한 반감도 있었지만, 그 배경에는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미국에 대한 혐오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대치긴장상황에서 한국이 군사훈련을 할때 제 3자인 미국을 욕하는 중국인들은 심리는 결국 미국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이 표출된 것입니다.한국과 동맹관계인 미국이 전혀 관계없다고도 할 수 없지만, 이번경우에 미국입장에서는 저런말을 듣기에 억울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중국인들의 저런 대미인식은 사실관계에 의한 것이 아닌 중국인들의 인식속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중국인들은 미국인들을 달갑게 보지 않습니다. 때문에 중국인들의 눈밖에 난 미국은 억울할 때가 가끔 있죠. 조금이라도 미국과 연계되어 있어도 엄청난 욕을 먹게 되죠. "중국인 배 과수원에서 갓끈 고쳐매면 총 맞을 미국인"들이 다소 안쓰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급진적인 중국인들은 외국인을 보고 미국인 같아서 "영어"로 인사말을 건낸 후 미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 미국을 조롱하는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해석입니다. 각 행의 순서대로 하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염치없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사악한 나라 모든 악의 근원인 미국 미국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세상은 평온해 질 수 없다




 이런 중국인들의 대미인식에 대해 살펴보려면 근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미국은 제국주의 국가중의 한 나라였죠. 때문에 천조라 칭했던 중국에게 타격을 준 무서운 실력자입니다.하지만 실력자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한 것은 지도층의 이야기 일뿐 일반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도층의 미숙하고 나약한 모습들은 일반인들의 열강들에 대한 인식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그러던 중 중국이 공산화되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며 중국인의 대미인식은 더욱 악화됩니다. 이는 다른 열강들과의 인식차이에서 분명히 나타납니다. 근대 중국 대륙을 유린했던 7개국에 대해 중국인들은 고얀놈들~!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을지 몰라도, 그것은 이미 오래전에 지난일이어서 그 여파가 오늘날까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전장에서 총부리를 겨누었던 미국은 증오의 대상으로 한층 격상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냉전이 시작된 후 중국인들의 대미인식은 중국지도층의 세뇌교육으로 조직적으로 악화되었습니다. 타도대상이었던 자본주의의 상징은 바로 미국이었습니다. 미국과 관련된것은 반혁명적인 것으로 매도당하고 질책당했습니다. 특히 문화대혁명시기 자본주의에 대한 중국인들의 적대감은 극에 달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빈곤해지는 중국인들은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을 오히려 업신여기기 까지 하였습니다.그것이 진심이었는지 허풍이었는지 판단은 유보해두죠.하지만 실제로 감.히. 미국에 직접 대항한 나라는 중국이었습니다. 물론 그 피해는 엄청났죠. 하지만 지도부는 통치력을 잃지도 않았고, 노선을 변경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욱 강화했죠? 이런점에서 역사는 쫌 재미있는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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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데 더 재미있는것은 극에 달했던 적대감이 한순간에 돌변했다는 사실입니다. 민족적 정서와 정치적 정서에서 타도/적대의 대상이었던 미국이 배움의 대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능력자가 바로 등소평이랍니다.

 정부의 타도미제 구호도 사라지고, 그들이 배우고자 하는 것이 미국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 마음 깊은 곳의 뿌리깊은 혐오감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중국인들에게 미국은 모순된 이중적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타도의 대상이었고 중국이 뒤따라 가야하는 나라
 미국이 초강대국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자신감
 미국이 강하기는 하지만 막상 놓고 보면 중국도 결코 뒤지지 않는 다는 자신감.

 이런 복합적인 중국인들의 대미 인식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미국은 중국인들에게 호감의 대상이 되지 못한답니다.

 하지만 늘상 그렇듯이 생각과 행동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중국사람들은 미국수입품을 선호하고 이유가 어떻든간에 미국인과 알고 지내려고 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속 혐오감도 풀리지도 않습니다. 이 혐오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질까요? 아니면 정말 미국이 중국에 뒤쳐지는 그날이 되어야 사라질까요? 답은 미래의 역사속에 있습니다.

 
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