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완전 귀국인지 방학 때 놀러간 것인지 설정은 불분명하지만 한국에 가서 술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제가 아는 동창 몇 명이랑 동창의 대학동기 몇 명이랑....
헌데 그 대학동기의 태도와 말 들이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북대 아무나 들어가는 곳... 머 어쩌구 저쩌구...하는데...
솔직히 평소에 넷 상에서 저런 소리를 보거나 듣게 되면 느끼는 그런 기분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오프라인에서 직접적으로 대해서인지...꿈이라서 그런지...
넷상이라면 머 저런이들 많고 많으니 그런가보다 지나치기도 하고 간혹 댓글 달면서 변명하기도 합니다. 허나 기분이 꿈에서처럼 맘상하지는 않았습니다.
꿈에서 혼자 생각하기를 수능공부 접고 본 수능점수로도 저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보다 훨씬 위인 학교도 전 학과를 무리없이 들어갈 정도는 ?榮쨉?..라고 생각하면서도 말을 꺼내지 않고, 걍 별다른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또 꿈에서 생각하기를 설령 저들이 다니는 대학이 내가 쳐다보지도 못할 대학이었더라도...나는 나만의 생각이 있어서 중국유학 온 건데 한국에서 성적이 그토록 중요한 지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설령 내가 도피유학일지라도 중국에서 4년 제대로 떳떳하게 보냈으면 되는건데...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런 생각은 평소에 넷상에서 중국유학에 관한 글 들을 볼 때 했던 생각과 일치합니다.
여론 탓인지 현지 유학생 자질 탓인지 중국유학생=하류인생이라는 선입견이 강합니다.뭐 절대 아니라고 부정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습니다. 허나 중국내 한국분들이 하류인생을 걷고 있는 중국유학생을 예로 든다면 저는 그 반대의 인생을 걷고 있는 사람을 예로 들어서 말을 해야겠죠.
제 현재 위치...그리고 훗날 제 학력..좋게 보면 최고대학 북경대를 졸업한 인재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쁘게 보면 혹은 현실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뒤쳐진 중국의 어느대학 졸업생일 뿐입니다. 또 저 북경대라는 소속을 갖고도 많이 폄하를 합니다. 쉽게 들어갔다느니...중국학생만 수재라느니...비리가 많다느니...
말 뱉기는 쉽져. 허나 중국인보다 쉽게 들어간 것? 맞습니다.헌데 입학 후 중국학생과 같이 생활해야하는데....쉽게 들어갔다면 수재들과 생활하기 더 힘들지 않을까요?헌데 쉽게 들어간 것으로 폄하할 줄은 알지만, 그 이후 힘든 과정에서 노력들과 좋은 점은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다른 한편에서는 실력부족으로 중도에 다 수료증만 받는다는 말로 폄하하지만 그런 현실 속에서 어렵게 졸업장을 손에 쥔 졸업생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실제로 수료증받는 학생들도 줄어들고 있는데...저런 비판은 더욱 거세어져만 가죠.상황이 나아지고 있더라도 예전에 수많은 학생이 중도포기했던것은 사실이니...)또 입학시험의 난이도는 그다지 높지 않아도 입학하기는 점점 힘들어집니다. 응시생들의 수준향상으로...헌데 난이도 쉬운 것 갖고 끊임없이 물고 늘어집니다. 난이도가 쉬우면 입학하기 쉬울 것 같지만...나에게 쉬우면 다른 이들에게도 쉬운법입니다.ㅡㅡ 어쨌든 중국유학 혹은 북대에 관해서 나쁘게 보려면 끝도 없습니다. 헌데 나쁘게만 보려고 하고 그 반대로는 생각하려고조차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저렇게 폄하하고 있지만 중국유학...아직 2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나중에 중국유학 출신이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지도 의문입니다. 그 때도 폄하하려면 기회주의자라느니 실력없다느니...얼마든지 폄하할 수 있겠죠.
헌데 저렇게 폄하하면서도 자기는 다르다면서 중국에 옵니다.자신이 중국유학의 이미지 향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믿으면서, 다른 사람은 못했고,못할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그들의 현재와 과거의 다른 중국유학생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습니다. 헌데 현실에서 중국유학생의 수는 급격히 늘고 있고, 연수생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연수하는 분들은 길어야 1년정도있다 귀국하시니...)언론에서 중국유학 때리고...일반인들의 인식속에서도 중국유학생=하류라는 짙은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유학생의 수는 줄어들 줄 모릅니다. 오히려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예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석박사유학생분들은 중국본과유학생을 욕하고 자신들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다 중국유학생입니다. 언어연수하시는 분들 역시 마찬가집니다.전에 있던 사람들을 욕하고 나는 다르니, 나는 다른 모범 유학생이라고들 생각합니다만....중국유학 언론에서 때리기 시작한 지 벌써 수 년째 입니다.현실과 언론의 언조는 변한 게 없습니다.
그 분들 역시 중국에 오면 주말에 술 마시러가고 동기 혹은 같은반 친구끼리 모임갖고 합니다..저게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유학생도 사람인데 나무랄 수는 없죠.헌데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본과생들도 저런 생활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겁니다.물론 몇몇 대학의 본과생들은 좀 다릅니다. 허나 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 비추어보면 적어도 신입생 막 뽑는 학교 아니면 막노는 본과생은 많지 않습니다. 또 저렇게 맨날 노는데 졸업할 수 있으면 그건 진짜 수재입니다.
헌데 한국에서 연수오신 분이건 석박사하러 오신 분이건....왜 무조건 본과생을 싸잡아서 폄하하는지 모르겠습니다.위에서 말한 것처럼 저런 말이 나온지는 벌써 오래 되었고 언론에서든 사람들 인식속에서든 중국유학에 대한 생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정말 중국유학 오셔서 모범적인 생활하시다 값진 수확을 얻고 귀국하셨는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중국유학생들이 다 하류는 아니니 저런 분들이 극소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헌데 왜 처음부터 우선 하류라고 단정짓고 시작하시는지...혹시 오직 자신만이 하류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마지막으로 짧은 문장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다코에서 돌아다니는 한국인을 보지 말고 주변친구나 동기들을 보십쇼.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유유상종입니다.
p.s.우다코가 붐빌지언정 북경에 한국인이 얼마나 되는지....유학생수가 얼마나되는지 생각해보십쇼.또 학원이나 학교 자습실,도서관도 살펴보십쇼.
p.s.총 중국유학생 중에서 소위 말하는 도피유학생...한국에서 기회를 잃고 중국에서 기회를 찾는 학생들....중국에서 기회를 찾고 새출발을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한국에서 놀고 먹던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저 새 출발이 얼마나 힘든건지 생각해보셨나요? 그래서인지 새출발 하는 사람은 그만큼 적습니다. 허나 새출발한 이들에게까지 과거의 아픈 낙인을 들추어야하는지는 의문입니다.
p.s.중국유학생 중에서 한국대학 다니다 연수오신 분 혹은 졸업하시고 석박사하러 오신분들은 얼마나 될까요?중국유학 사람들입에 오르내린지 이미 수 년이 흘렀습니다. 헌데 바뀐건 없습니다.ㅡㅡ...
p.s. 나 잘났다는 글은 아닙니다. 헌데 가만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 들춰내고 일부를 갖고 매도하고 하면.....
'중국이야기 > 동슈엔의 중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덜투덜.... (2) | 2006.01.25 |
---|---|
중국 현대사에 대한 생각 (0) | 2006.01.25 |
중국대학 들어가기라.... (0) | 2006.01.05 |
새해인사. (0) | 2006.01.05 |
북경대학내 길가에 줄긋기 (0) | 2005.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