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난 기사이지만 지금에 와서야 씁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47&article_id=0000079616&section_id=103&menu_id=103

 

  만리장성이 이민족의 침입을 막는 최후 방어선이라는 원칙은 통용되지 않는다?

 

 저런 말을 처음 듣는 것은 아닙니다.사람들의 생각에 만리장성의 의미는 큽니다. 길고 긴 성이 떡하고 가로막고 있으니....또 장장 만리나 되는 성의 규모를 생각하면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그래서인지 과거 만리장성을 넘어 중원까지 쳐들어 왔던 기록을 보면 실망하거나 저런 생각을 할 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잠깐. 좀 더 깊이 생각 해보십시요.과연 저럴까요? 기자님의 말씀대로 장성은 이민족의 남침외에 또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는 성이기 때문에 더욱 저럴까요?

 

 쉽게 저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남침저지가 현재까지 정설로 여겨지고 있는 이유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근거가 있기 때문이겠죠. 물론 장성을 넘어 중원까지 쳐들어왔던 적도 있습니다. 허나 생각해보십시요. 만약 장성이 없었다면 그 횟수가 과연 그 정도밖에 안될까요? 또 중국역사를 살펴보면 만리장성은 마지노 선입니다. 만리장성만 넘는다면 그 이후의 일은 비교적 수월해집니다.속도도 훨씬 빨라지죠.

 

 기사에서 다뤘던 것처럼 장성의 또 다른 목적.저런 생각은 결코 신선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나도 당연한 겁니다.장성뿐만 아니라 고대의 통치자들은 전쟁이나 대규모 노역을 통치의 수단으로 자주 사용했죠.오늘날의 정부가 대규모 국책사업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 무리일까요?

 

 하지만 진나라 때의 장성은 기존의 장성들을 이은 것에 불과하고,또한 지금의 장성과는 많이 다른 형식입니다.지금의 장성은 명나라때 다시 만든 겁니다. 몽강녀(?)전설이라고 아십니까? 우리나라의 온달왕자의 끝부분 스토리와 아사달(탑 쌓던....)스토리가 합쳐진 듯한 전설(남편이 장성쌓는데 동원?榮쨉 소식없어서 부인이 찾아갔더니 남편은 이미 죽었다.부인이 통곡하니 시체가 쑥~)...헌데 이 전설은 장성의 길이 때문인지 각 지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속에 당시 황실과 나라에 대한 원망이 어느정도 내포되있다고 생각합니다.진나라와 명나라는 저런 원망을 들으면서까지...어찌보면 무모하다고도 볼 수 있는 장성 쌓는 일을 백성을 통제하기 위해서 했을까요?백성을 통제하기 위해서라면 장성말고도 당시 농업이 중심이었던 만큼 관개치수사업이나 다른 대규모 사업을 벌일 수 있었을텐데...

 

 장성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남침의 억제.중국에게 있어서 장성은 안정을 주었고, 이민족에게 있어서 장성은 현실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상당한 부담감을 안겨주었을 것입니다.장성을 쌓음으로써 얻는 다른 부수적인 것들도 있겠죠. 허나 그런 부수적인 것들은 목적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민족이 몇 번 장성을 넘어 중원에 발을 들여놓은 사건을 예로 들어 단순하게 장성을 평가하는 것은 억측입니다. 또한 더 나아가서 외적의 침입도 막지 못하고 백성들의 피눈물만 가득한 장성의 결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역대제왕들이 실천을 했던 안했던 입으로는 줄곧 중얼거렸던 말이 있습니다."민심이 천심이다."이 말도 다 아시는 말들일텐데...

 

 

 

 또 하나 저 기사에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분서갱유에 관한 겁니다.

 

 분서갱유는 말 그대로 유교를 탄압하고 유교서적을 모두 불사른것입니다.고대 동아시아는 유교문화권이라 일컫을 만큼 유교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분서갱유는 참으로 잔혹하고 엄청난 일이라고 평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진시황은 유교가 아닌 법가사상을 국가이념으로 채택했습니다.또 역사는 후자에 의해서 쓰여졌습니다.또 진나라는 단명했습니다.

 

 제 이 3문장 너무나도 당연한 거 아닙니까? 헌데 당연한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당연하지 않은 혹은 부자연스러운 결론을 받아들입니다.

 

 분서갱유를 단순하게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osted by cdh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