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텔레마케팅 전화가 왔다. 각양각색의 전화들..그러다 언제부턴가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의한 전화가 울리면서 텔레마케팅도 진화를 하는가보다...생각했다. 헌데 그 진화의 방향이 좀 삐뚤어져 있다.

 원치않는 전화를 매일 받아야 하고 내 신상정보가 유출된 것이 불쾌하여 수신거부 요청을 했다. 그런데 그 날 오후 또 전화가 왔다. 그래서 다시 정중하게 수신거부 요청을 하려던 찰나에 "네~"하면서 끊어버리는 직원!. 순간 화가 치솟아올랐다. 본사에 전화를 하니 수신거부자 명단에 등록하겠지만 시정되기 위해서는 1주일 정도 지나야 하고, 일부 규모가 작은 영업점까지는 반영이 안될 수도 있으니, 그런 곳에서 전화가 오면 전화번호를 메모했다가 다시 알려달라고 한다. 우리집 발신자번호 안뜨는데요?라고 하니 번거로우시겠지만 번호를 알려줘야 한단다. 그 때는 그냥 끊었다.

 전화는 계속왔다. 아니 보란듯이 오히려 더 자주 왔다.아침저녁 가리지 않고 하루에 서너번씩 온다. 그래도 참았다. 1주일정도 지나면 나아지겠지. 헌데 보름이 지나도 변함이 없어 소비자 보호원과 통신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고, 회사 담당직원분의 전화를 받았지만 역시 뾰족한 수는 없었다. 그나마 또 TM전화를 받게 되면 해당 영업점에게 조치를 취하겠다는 좀 더 강경한 입장을 들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는 TM전화가 오지 않았다.

 하지만 난 결심했다.

 평생동안 기본료를 몇 배 더 내더라도 절대 그 회사의 집전화는 설치하지 않겠다고....우리나라에 집전화를 제공하는 통신사가 많지도 않은데....기본료 아끼려고 통신사 바꿀 때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다 TM전화 덕이다. 돈주고 TM하는 회사는 효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른 두 개의 경쟁사는 비용도 들이지 않고 안하면서 원님덕에 나팔부는 격 아닐까?
 

 사실 회사의 입장. 영업점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 TM을 하는 사람한테 진상부리는 일도 많으니 기계를 거쳐서 하는 것도...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은 소비자 아닌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출된 내 정보에 기분 상하고, 원치않는 전화에 불쾌하고, 숙련되게 말을 자르고 전화끊는 TM직원의 태도에 혈압이 오르는 소비자.

 회사의 판촉활동 과정에서 영업점이 필요악이라면 관리를 더 엄격하게 해야했다.영업점의 규모가 방대하고 다양하다는 점은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것때문에 불편을 느낀 피해자에게는 그저 변명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본사는 자사의 상품의 판매만큼 질과 브랜드이미지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소비자에게 그런 모습이 느껴지지 않는다.
 위의 사례에서도 보다 강력한 의지로 모든 영업점들을 관리할 수 있는 통신사가 되었어야 한다. 그런 굳건한 시스템 하에 수시로 수신거부자 명단을 최신화하면 내가 겪은 일련의 일들 예방할 수도 있었다.

 난 아직도 화가 많이 난다. 하루에 시도때도 없이 전화가 울리고 막상 받고 나면 TM이고. 거기다가 1번 누르고, 상담원 연결 후 "네, 사실 신청하려는게 아니라..."라는 말을 하고 있는 도중에 "네~"라며 숙달된 솜씨로 전화를 끊는 직원. 화가 부글부글....난다. 그녀의 그 숙련된 솜씨를 보면 나같은 사람도 많고, 그 중에서 나처럼 그녀에게 전화한 사람도 많은것 같다....그럼 그 분들도 나처럼 절대 그 회사 집전화 설치안하겠다고 굳은 결심을 굳혔을라나? 돈주고 브랜드이미지 실추시키면서 남 좋은 일만 하는 거네... LG는 좋겠다. ^^ 

 지금도 TM은 계속되고 있고 고객이동도 계속진행되고 있으리라~!!
 혹시 저처럼 마음 굳히신분 있으면 손~??

OllEh KT

사랑해요 LG!!

Posted by cdhage

 일찍이 근대화를 이루어 기술축적이 충분하게 이루어진 선발주자에 비하여, 뒤늦게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한 개발도상국들에게 기술의 장벽은 높기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선진국의 하청공장으로 전락하는가하면, 산업스파이를 통해 기술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또한 경제개발을 위해 필요한 막대한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서 개발도상국들은 몸을 낮출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게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꼭 넘어야 하는 기술의 장벽. 기술확보를 위해 자세를 한껏 낮추게 되는 개발도상국들과는 다르게 중국은 결코 기술을 구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요기업들은 자사의 기술을 중국에 이전해주려는 자발적 모습을 보입니다. 산업스파이에 의한 핵심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극도로 막으려고 하면서도 중국에게 선뜻 기술제휴나 이전을 제의합니다. 항공산업, IT산업등 부문을 가리지 않고 유명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기술이전 제의는 놀랍고, 그런 대접을 받는 중국이 부러워지기까지 합니다.

 그 배경에는 물론 중국의 거대시장이 있습니다. 시장규모나 잠재력, 성장속도등을 고려했을 때 기업들에게 중국시장은 결코 놓칠 수 없는 곳입니다. 때문에 중국이 을의 입장이지만 갑보다 더 큰 소리를 내는 것이지요.

 최근 중국이 현대자동차에 중국 내수용 브랜드 설립을 제안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기사에서도 다룬 것과 같이 현대자동차의 기술유출이 우려되는 됩니다.

 잠시 예전으로 돌아가보면 자동차 산업에서 중국 정부의 자국산업 보호책은 유별났습니다. 해외 자동차기업의 중국 공장설립에는 반드시 중국기업과의 합작회사를 통하도록  법률로 제한했습니다. 이 밖에도 대규모 자금지원을 통해 해외 부품/완성차기업의 매물을 인수해 기술을 습득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 기업의 자동차기술을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해외완성차와의 격차가 존재했습니다. 이번 중국정부의 독자브랜드 설립제안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더 공격적인 자국 자동차산업 육성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자기업 내부의 시스템을 통째로 익히기 위한 제안이죠. 제품의 개발,생산부터 판매와 사후관리까지 전분야에 걸친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때문에 기사의 내용처럼 현대차가 고심하고 있는 거겠죠. 하지만 제 생각에  현대차가 고민하는 것은 독자 브랜드를 만들지 여부가 아닙니다. 독자브랜드 출시이후 어떻게 기술유출을 막을지를 고심하고 있을 겁니다. 북경현대법인을 설립했을때와 마찬가지입니다. 기술유출을 우려했다면 중국시장진출을 달리했겠죠. 하지만 정공법을 선택한 현대는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중국 시장에서 고도의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물론 그때와 변수는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기본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중국정부는 현대차외에도 일본/미국/독일계 완성차업계에게 동일한 제안을 했습니다.

 기술유출의 가능성은 북경현대의 설립할 때 이미 염두해두었을 사안입니다. 독자브랜드 설립이후에는 현대차의 많은 노하우들이 노출되겠지만, 이는 다른 해외 완성차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도 설립할지를 고민하기 보다는 설립후를 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현대의 빠른 결단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당한 후발주자 중국.
 그 배경과 중국이란 나라를 이해한다면 답은 이미 정해져있습니다. 



추신: 현대차의 중국시장 공략/생존법은 기술우위에 의한 것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포인트를 찾아야할 것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와 같이 차의 가치를 소유주의 신분/권위와 연관시켜 생각하는 중국인의 특성 및 성향은 현대차에게 유리한 여건을 만들어 줄겁니다. 이 밖에도 향후 중국 내 자가차량의 규모가 급증할 것입니다. 당연한거죠? 헌데 북경등 대도시는 이미 시작됬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죠. 이제 내륙의 차례이고, 때문에 그 규모는 더욱 클것이고 현대차에게는 매우 중요한 기회입니다. 이 말고도 현대차가 가야할 길은 더 있는데 알아서 잘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중국내 현대기아차의 입지가 더 컸으면 하는 바램때문에 부족한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현대차의 중국시장에서 성공은 매우 놀랍습니다. 혁신적이고 과감한 전략이 효과를 보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대해봅니다. ^^
Posted by cdhage
 중국 북경대를 다니다보면 많은 일을 겪겠지요?

 아주 명석한 두뇌를 소유한 친구들이어서 생각하는 수준이 벌써 다르더군요.

 그들의 현란한 말솜씨를 듣고 있으면 느끼는 것은 감탄뿐입니다.

 그 의견에 동조하는지 여부는 제쳐두고 정확한 논거들을 통해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가는 무서운 친구들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그것과 정반대의 논지를 역시 정확한 논거로 논리정연하게 반박해나가는 겁니다.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도 놀라운데....뒷받침할 수 있는 명확한 사실을 들이대니....언빌리버블 할 수 밖에요

 요즘 부쩍 중국 SNS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면 북경대 친구들의 글도 읽게되고, 거기에는 역시 생각이 조금씩 묻어있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그런 글들을 보면서 예전의 감탄보다는 글에 대한 반감(?)이나 지루함이 느껴집니다.그래서 장문의 글은 두세줄도 못읽고 다른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왜 그럴까요?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제가 왜 그것을 정독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아무리 훌륭한 생각도 탁상공론식이어서 맥이 빠진다고 할까요?

 백 번 옳은 소리여도 그 전부터 제기됬던 문제점에 대해 똑같이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나가는 모습에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학문과 달리 사회문제의 경우 예전부터 곪아오던 것들이 많죠. 그런 것들에 대한 친구들의 답습이 뻔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는 SNS를 보면서 느낀것은 아니고 예전부터 생각했던 겁니다. 중국 친구들은 똑똑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갖고 있지만 매사에 분석하고, 정의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어서 감정적인 측면에서 공감대형성이 어려웠습니다. 흔히들 하는 말로 두뇌를 흔들어놓았지만 마음을 울리진 못했다고 할까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을 정의하거나 특정 사실을 분석하려고 하고 근거에 얽매이는 친구들을 보면서 했던 생각입니다. ^^

 예가 적합할 지 모르겠는데 한 번은 한국식당에서 같이 고기를 구워먹는데 소스에 찍어먹는 이유를 다방면으로 분석해내더라고요 ^^ 한국식 숯불구이를 처음 접한 그 친구는 모든게 생소하게 느껴져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사실 중국요리에도 소스에 찍어먹는 요리가 있잖아요.
 또 다른 친구의 예를 특정인물의 행동을 토대로 사람의 성격을 분석/정의하려고 할 때가 있었는데...좀 더 편한 자리가 될 수 있었는데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 아쉽더라고요 ^^

 그들의 말은 좋은 말이고 옳은 말이지만 그렇다고 제 공감까지 이끌어내는 말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중국식 풰이스북하다가 옛날 감회에 젖어 몇자 적어봅니다.
Posted by cdhage


중국현대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찾은 798예술구에서 한국 사진작가의 작품에 매료되어 버렸네요. 서울의 도심인 광화문을 배경으로 어느 시골 농가의 풍경을 합성하는 발상이 참 신선하고 흥미롭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조합된 사진의 배치에 더욱 유심히 관찰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아쉽게도 작가분의 성함을 따로 메모하지 않아서...몰랐는데 인터넷 검색결과 원성원작가님의 작품이네요

 위와 같은 표현 방법이 디지털 꼴라쥬 사진작업이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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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들이 중국에서 천안문 사태라는 민주화 시위가 있었고, 중국정부의 무자비한 제압에 수포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이번 쟈스민 혁명에 대한 포스트를 쓰다보니 중국의 민주화에 대해 조금 건드렸고, 중국의 민주화 시위 역사에 대해 뭉글뭉글 넘어가는 것 같아 따로 포스팅을 따로 하려고 합니다.

 천안문 사태의 발생과정에 대해서는 구글링하시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전달해드리고 싶은것은 쉽게 찾을 수 없는...혹은 다른 곳에는 없는 저만의 견해 입니다.

 1. 학생들은 민주적이었다?
  
 사실 개도국의 정치환경에서 높은 민주적 의식수준을 보이기는 어렵습니다. 당시 중국 대학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요즘 말로는 "민주를 글로 배웠습니다."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딱 맞네요. 당시 그들과 함께하지 않은 후세의 사람으로서 그들에 대해 정확히 논하기는 힘듭니다. 그들은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나섰습니다. 용감하게 중국정부에 맞섰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들이 보여주었던 행동들은 결코 민주적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표면적으로 민주적 구호를 내건 것과는 반대로 그들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행동들은 비민주적이었죠. 조직이 방대해지자 자연스럽게 공동의 목표를 향한 싸움이 아닌 권력을 향한 내부의 다툼이 나타났고, 그과정에서 일어난 비민주적 행동들이 나타났습니다.시위대의 노선을 정할때 자신의 권력과 직결되는 문제를 민주화보다 우선시 하는 모습까지 나타났습니다.또한 중국정부를 향한 막무가내 식의 요구와 행동으로 사태를 어렵게 이끌어가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무자비한 중국정부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피해자(?)가 되었기 때문에 과정에 있어서 불합리하고 잘못된 점들이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미화되어서는 안됩니다.
 

2. 시민들은 민주화 시위에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천안문사태 단계별 시민들의 반응은 달랐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제껏 중국인들이 하지 못했던 것을 나이 어린 학생들이 하는 것을 보고 용감하고 장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게 다일까요? 사실 당시 천안문사태가 베이징 시민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중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것은 시위의 성격에 대한 호불호 탓도 있겠지만 민주화에 대한 시민의식도 한 몫했다고 생각됩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사건을 직접적으로 경험했고, 지금도 그들은 생존해 있습니다. 이것이 중국의 시민의식과 성향에 대한 증거이자 답입니다.
 그래서 당시의 사건은 "민주"에 대한 중국민들의 욕구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편, 그 반대로 중국의 민주화가 얼마나 어려운지를...즉 난관과 한계를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고 생각합니다.


 3. 그 많은 대중들은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모인 사람이다?

  
 그들은 민주적인 정치체제를 위해 용감하게 나선 사람들이었습니다. 적어도 시위대의 앞에 나서 대중을 선동했던 이들은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조차도 내부의 권력암투를 위해 비민주적 행동을 서슴치 않았으며, 정부와의 협상에서 극도대결양상을 펼쳐 상황을 스스로 악화시켰습니다.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그들이, 뜻 깊은 민주화 시위를 수포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민주화 시위과정에 참여한 많은 참가자들 중 끝까지 남은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여기에는 물론 중국정부의 초강경진압도 한몫했죠.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젊은 혈기에 의한 참여나 접해보지 못한 시대의 조류에 편승하려는 무리 였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건의 요소요소에 있어서 방향을 이끈 것은 비단 중국지도부의 대응뿐만이 아닙니다.민주화 시위세력 역시 사태를 점차 악화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즉, 무자비한 중국정부만이 유혈사태까지 벌어지는 참사를 일으킨 주범이 아닌 협상에 대해 서툴고 진정 민주화 의식이 부족한 시위대 역시 사태를 악화시킨 큰 세력입니다.


4. 류사오보는 당시 시위의 주도 세력인가?

 사실 저는 그에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그에 관해서는 천안문 사태에 관련된 내용만 일부 알고 있었을 뿐이죠.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당시 류사오보는 영향력 있는 인사였고, 때문에 파급효과도 대단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지고 이유불문하고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온 그의 행동은 결코 凡人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천안문사태를 이끈 이는 결코 류사오보가 아니었습니다. 또한 류사오보가 당시 천안문 광장에 있었던 이유와 그가 바랬던 시위의 모습도 시위주도세력의 움직임과 모습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노벨상을 받고 그가 중국정부의 억압을 받고 있는 상황이 그는 천안문사태의 주도 인물로써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인물로 오인되고 있는 것 같아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그가 중국 민주화 인사일수도 있지만, 천안문 사태의 주도 세력은 아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민주화 시위과정에서 어긋난 점을 그는 알고 있었고, 류샤오보는 이런점들을 교정해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을 수포로 돌아갔고 그는  결코 원하지 않았을 유혈사태까지 일어났죠.
 이런 그를 천안문 사태의 주도적 인물로 해석하는 것은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cdhage

 블로그에 참 오래간만에 포스팅을 하는군요. 오늘 이야기하려는 것은 중동지역의 민주화 시위의 영향이 중국에게까지 미칠지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우선 제 의견을 적기 앞서 몇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본적이 있습니까?
 여러분은 당신 주위의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자신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위의 두 질문 모두에 "예스"라고 답하실 분도 많을 겁니다.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볼 수 있고, 살다보면 나도 나의 모습을 다른사람의 입을 통해 알게될 때도 있으니까요. 사실 예/아니오라는 답보다는 주관적 시선과 객관적 시선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남들은 지겹도록 보는 내모습을 정작 나는 제대로 볼 수 없네요. 타인의 평가가 때로는 자신도 모르는 점을 일깨워주기도 하지만...대부분의 경우는 내 일부분만보고 추론한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더 많죠. ^^ 다른사람들입장에서는 오랜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나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여 뱉은 말들을 정작 당사자인 내가 동의하기 힘든 경우를 보면서 주/객관적 견해의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보며 살아왔습니다. 이 얘기는 철학적인 얘기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다루죠.

 이 얘기의 줄거리를 중국의 경우...혹은 한 나라의 경우에 대입해봅시다. 우리는 "객관적"이라는 미명아래 다른 나라의 과거,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친절하게 결론지어 줍니다. 중국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민중의 자유가 억압받기 때문에 덜 억압받는 위치에 놓인 외국인으로서 그들을 도와주겠다는 정의감도 발현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 무엇을 어느정도 원하는지는 우리는 모릅니다. 이것이 핵심이 아닐까요?
 

 세상에 억압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만....자유로운 삶을 주겠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만은....단순하게 자유를 얻을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유기적인 사회구조 하에서 그들의 감당할 수 있는 억압의 마지노선이나 그들의 삶에 대한 성향을 외국인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그들의 내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단순히 먼저 민주화를 이룩하고,  외국인 입장이라는 아주 "객관적인" 사고접근 방식으로 중국의 민주에 대해서 친절하게 왈가왈부하는 것을 중국인들이 공감하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혹시 중국인들은 그런 외국인들을 보고 콧방귀만 뀌지 않을까요? 
 실제로 제가 중국인들의 민주에 대한 생각을 접할 때 그들의 생각이 참으로 독특하다고 느꼈던 때가 자주 있었습니다. 저와 그들 모두가 똑같은 민주에 대해서 논하지만 그들은 서방의 민주, 적어도 우리나라의 민주와는 또다른 민주의 개념을 갖고 접근한다고 결론짓게 되더군요. 그런 그들의 민주에 대한 문제를 "객관적인 입장"으로 해결해준다...가능할까요?

 얘기는 또다시 샛길로 빠져 김일성이 죽었을 때 우리나라의 상황을 꺼내봅니다.제가 초등학교 때인데...언론의 보도도 한 몫 했지만 ...어린마음에 김일성이 죽었으니 이제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통일되는구나....생각했습니다. 물론 큰 오산이었죠. 제가 뜬금없이 김일성의 사망얘기를 다짜고짜 꺼낸 것은 객관적일 수 없는 인간의 한계때문입니다. 우리는 통일을 바랬기 때문에 은연 중에 우리가 바라는 쪽으로 사건의 진행방향을 예측하고 현 상황을 해석하게 되는 아전인수식의 사고를 거쳤던 것이죠. 한 사건을 접할 때는, 아무리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한다고 해도 인간의 뇌를 거치게되면 주관이 개입된 객관적 입장으로 변합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서방이나 기타 자본주의 국가의 학자나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의 자유를 가진 제 3자의 객관적 잣대를 들이대더라도 결국 그 뒤에는 자국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들이 몸을 숨기고 있죠. 혹은 "진정 중국에게 이로운 제안이 아니라 자신의 집단에게 유리한 혹은 자신과 중국이 모두 유리한 제안이나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체제하의 중국에서 아무리 소규모의 시위라고 하더라도 중동의 민주화 시위 영향을 받아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일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당국도 민감하게 대응했겠죠. 하지만 많은 면에서 중국과 중동의 사례는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독재(1당전제)체제의 정치체제라는 공통분모도 있지만 그 속에는 국민의 성향, 의식수준, 사회분위기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중동의 자스민 시위가 중국, 북한까지 퍼져 이들 국가도 민주화에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편협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각주:1]
. 과거 우리의 민주화 운동. 지난 80년대 중국의 민주화 시위, 이번 중동의 쟈스민 혁명... 이들 사회에는 유사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당연히 있죠. 대부분의 차이는 민주화라는 정치발전단계의 이론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 사회와 국민의 주관적인 면이 좌지우지 합니다. 중동의 경우는 잘 모르지만 천안문 사태때 보여준 북경시민의 모습과 최근 항일시위등의 정부주도 시위와 이번 쟈스민시위에서 보여진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그런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쟈스민 혁명이 중국에 미친 영향을 전해주는 언론의 관심은 중국에서 이런 민주화 시위가 어느정도까지 일어날 수 있느냐 혹은 이를 중국 정부가 어떻게 단속해나가고 있고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라고 요약되어 집니다.
정말 중국의 민주화를 원하십니까? 왜요? 중국인들이 불쌍해서?

 이 때문에 전세계 서방 언론과 학계가 그토록 중국의 민주화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을까요? 사실 전 세계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고, 민주화 되지 않은 곳도 비단 중국뿐만이 아닌데요. 

 언론에서 집중하고 있는 중국사회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에 대한 민중의 각성,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 그들의 비호하는 움직임들이 우리가 보고 싶어했던 것이라면....이번 중국의 민주화 행동의 이면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혹은 희망하지 않았던 모습들도 있음을 기억하자구요.
  1. 중국은 확실히 중동과는 여려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북한에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기때문에 확언할 수 없군요. [본문으로]
Posted by cdhage
인생만사.....결국 사람마음에 달린것.
연애는 아무나 하나...능력이 있어야지...
낭만도 결국은 능력자들의 전유물 일뿐...
안되는 놈은 뭘해도 안되는 법일지어다...

사례1.
남:  길 좀 물어봐도 될까요?
여: 어디가시는데요?
남: 당신의 마음속으로요
여: 죄송해요. 그 길 막혔어여

사례2
남: 다리 많이 아프시죠?
여: 왜요?
남: 하루종일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셨잖아요
여: 괜찮은데요 모..뇌가 정말 작으시더라고요.

사례 3

남: 나 오늘 너무 힘들어. 아름다운 여인의 미소를 보면 좀 나을 것 같은데...한번만 웃어줄 수 있겠니?
여: 그게 정말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내 하루를 망칠 작정이니?)

사례 4

남: 오늘 비 진짜 많이 내린다.
여: 그러게
남: 그게 다 하느님이 너에게 반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셔서 그래
여: 그럼 아까 바람불었던건 너한테 방구를 뿡 껴서 그런거네?

No.1
  男:“我可以向你问路吗?”
  女:“到那里?”
  男:“到你心里”
  女:“抱歉,此路不通”
  No.2
  男:“你的腿一定很累吧!”
  女:“为什么?”
  男:“因为你在我脑海中跑了一整天”
  女:“我觉得还行,因为你的脑子实在是太小了”
  No.4
  男:“我今天很不顺利,看见漂亮女生微笑会让我心情好一点,你可以为我笑一下吗?”
  女:“你想让我今天也不顺利吗?”
  No.5
  男:“抱歉,我是艺术家,凝视美女是我的工作”
  女:“抱歉,我是饲养员,被别人看着我会很不舒服”
  No.6
  男:“小姐可以借我五元吗?”
  女:“你要做啥??”
  男:“我要打电话给我妈说我今天看到了一个绝世大美女。”
  女:“很抱歉我不能借给你。”
  男:“为什么。”
  女:“因为我要打电话到医院,说自己被一个青蛙吓到了。”
  No.7
  男:“今天的雨真大。”
  女:“是啊。”
  男:“那是因为老天对着你流口水。”
  女:“这么说刚才刮的那阵风是老天在对你放P了?”
  No.8
  男:“相信我……我会让你成为世界上第二幸福的人!”
  女:“为什么不是第一啊……”(装可爱貌)
  男:“有了你……我就是最幸福的人!”(浅浅的微笑)
  女:“我想我很快就能成为世界第一幸福的人了。”(遐想状)
  男:“为什么?”(疑惑)
  女:“因为我就要摆脱你的纠缠了。”(大步离开)
Posted by cdhage


现代都市人头疼十件事:有工作,没生活,有爱人,没爱情,有微博,没粉丝,有住所,没住房,有存折,没存款,有名片,没名气,有加班,没加薪,有职业,没事业,有娱乐,没快乐,有朋友,没挚友

현대도시인의 10대 골칫거리 :
1. 하는일이 있어도, 내 삶은 없고
2. 애인은 있으나, 애정이 없고
3. 블로그가 있어도, 방문객은 없고
4. 살 곳은 있으나, 내 집이 없고
5. 통장이 있지만, 잔고는 없고
6. 명함은 있으나, 명성이 없고
7. 야근을 해도, 수당은 없고
8. 직업은 있어도, 사업이 없고
9. 쉴 때 쉬더라도, 즐겁지가 않고
10. 친구는 있어도, 막역한 사이는 아니네.
Posted by cdhage
자작 님의 중국은 절대 미국을 뛰어넘을 수 없다!를 토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냉전 종식 후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중국의 외교,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 전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죠. 국방 및 외교분야에서는 국제무대에서 점점 그 힘을 과시해나가고 있고, 과학기술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경제분야에서는 빠른 경제성장률을 토대로 세계의 공장이라 불릴 정도의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들은 몇십년 뒤에는 미국을 앞지른다, 중국이 세계1위의 강대국이 된다는 예언들이 심심찮게 퍼지게 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이 세계를 주도해가는 나라가 될것이라 하는 자는 외국인의 생각이고 중국은 부족한 점이 많다고 강조하는 자는 오히려 중국인이라는 것입니다.

 칭찬을 해주는데..."아냐! 니가 몰라서 그러는데 난 이런게 나쁜아이야"라고 하는 시츄에이션이 상식에 부합되나요? 칭찬해줄때는 말 그대로 잘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일뿐. 모든점에서 훌륭하다고 평가를 내리는 것은 아니잖아요. 굳이 나는 이런 나쁜아이야....라는 점을 반박할때는 어안이 벙벙...하겠죠. 남들이 다 잘한다, 잘한다, 떡잎이 푸르다...고 칭찬을 해주는데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행동을 하는 중국을 겸손의 미덕이라고 봐야할까요?

 그 이면에는 칭찬이 칭찬이 아니라는 점과 겸손이 겸손이 아니라는 흥미로운 이유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신흥세력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단순히 예측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계하고 심지어 견제의 대상으로까지 삼고 있습니다. 그런 것을 잘 알고 있는 중국은 결코 겸손을 떠는 것이 아니라 아직 정상에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시작된 견제를 피하기 위해 겸손 아닌 겸손을 보이고 있는 것이고요.

 그럼 중국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중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저력이라는 점입니다.

 랑센핑교수는 "중국이 절대 미국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에 따른 근거들을 제시했습니다.(엮인글 참조)하지만 그것은 과도기 중국의 현재모습일 뿐 미래의 중국도 그런 모습을 지니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더군다가 란센핑교수가 제시한 것들조차도 과거에 비해 발전된 중국의 모습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중국의 장밋빛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현재의 모습을 토대로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졌을 때를 가정했을 경우입니다. 때문에 현재의 중국이 가진 부족함은 중국은 크게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는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런 약점을 품에 안고도 현재 전세계에서 힘을 과시해나가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보면 미래의 장밋빛 중국은 더욱 명확해집니다.

 중국의 무서운 발전속도와 그 저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현재 중국이 안고 있는 부정적인 요소들(책에서 언급한 것 이외에도 사회정치분야에서)도 분명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런 문제들은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중국의 발전방향을 뒤엎을 정도의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중국에게는 그런 내부적인 문제들보다 전세계인의 관심이 빚은 견제. 즉 외부적 요인이 중국의 성장에 더 위협적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외지인은 "잘한다","크게 될 놈이야"라고 칭찬을 하고 있는데, 아냐 너희들 틀렸어...내 안이 얼마나 썩었는지 볼래? 라면 속을 비추는 비상식적인 행태들이 십수년간 이어지고 있겠죠. 실제로 중국에 대한 장밋빛 예측은 "중국위협론"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중국의 대외정책은 "도광양회"을 벗어나 "유소작위"로 전환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참고 기다리지 않고 국익을 위해 적극적인 노선을 취한 중국. 이 자체가 외국인이 보는 중국과 중국인스스로 내린 자아의식 및 자체평가가 결코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cdhage

 한창 뜨거워졌던 무상급식 이슈가 이제 시행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쯤에서 무상급식이 정말 최선인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상급식에 대한 논쟁은 뉴스와 인터넷의견을 보면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무상급식을 재고해봐야한다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충분한 논의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솔직히 무상급식에 관해서 어떤 논의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상급식의 시행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교육감선거의 공약으로 불거지면서 부터입니다. 그 전에도 어느정도 이루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여야대립의 양상을 보면 충분한 토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확신이 섭니다.  
 핀란드,스웨덴등의 국가들은 왜 무상급식을 하게 되었고, 우리는 지금 어떤 수준인지에 대한 논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무상급식을 하게된다면 지금 꼭 해야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동의를 얻는 과정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상급식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도 없고,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 가에 대한 정확한 수치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국가가 도맡아야 할 사업 중에서 무상급식의 시행순위에 대한 고려도 없이 벌써부터 무상급식의 시행이 이루어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2.구체적인 계획없이 우선 시행부터 하고 있다.
 
  현재 무상급식은 야당측 인사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고, 여당은 반대의견이나 보류하자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심지어 민주당에서는 3無정책을 들고 나오면서 세금을 더 걷지 않고도 실현가능하다[각주:1]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무상급식의 시행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복지정책, 국민들에게 달콤하고 매력적인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을 놓고 보면 복지정책은 중도에 축소되거나 취소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럼 단발성사업이 아닌만큼 장기적인 계획이나 재원확충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지 그 부담은 결국 국민 개개인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각주:2] 헌데 무상급식의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한 논의도 없이 우선 시행하고 보자는 식의 작금의 상황이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더군다나 증세없는 복지정책의 확대시행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세금이 증가하게되면 소득수준에 따라 부담비율을 달리하겠지만, 현재 그런 논의 없이 무상급식이 시행되고 있고, 심지어 세금증가없이 시행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헌데 이는 이상일 뿐 이러한 것을 가능케한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백보 물러나서 무상급식이 정말 꼭 필요하고 반드시 시행되어야할 정책이라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찬성하는 교육감분들은 여당에서 밀고 있는 쓸데없는 사업들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면 추가적인 세금인상없이 재원마련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국민의 혈세를 쏟아붓고 있는 4대강 사업과 디자인서울이 정말 쓰레기 같은 사업이라 그 예산들을 무상급식을 시행하는데 쓴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면 향후 5년,10년뒤에는 어떻게 할까요? 야당이 정권교체를 이룩한다면 야당이 시행할 중책사업들은 무슨 예산으로 시행할건가요? 4대강 사업과 디자인 서울에 예산이 최우선적으로 투입되는 이유는 여당이 밀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야의 상황이 바뀌면 지금의 야당도 분명 새로운 국가시책을 계획할 것이고 그에따라 필요한 예산들을 마련할 묘수가 있습니까? 매년 정기적으로 소요되는 고정지출예산을 빼놓고 추가적인 세금인상 없이 어떤 신사업을 시행할 수 있을까요?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무상급식 자체도 최우선순위에 있어야할 국가사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당의 4대강사업과 마찬가지로 야당과 신임 교육감들의 공약이었고 그들이 밀고 있는 사업인것이죠. 혹시 정말 예산배정순위에서 무상급식이 1순위라 생각하십니까? 제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모든 아이들의 한 끼 식사를 채우는 것보다 항상 굶주리고 있는 이들의 식사를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주위에는 예산 부족때문에 예산을 무작정 1/N하여 분배하다보니 어처구니 없는 금액을 지원아닌 지원하고 있는 사업들도 많습니다. 제 생각에 우리나라의 복지 수준을 높여나가야 한다면 그런 기본적인 것부터 갖추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상급식에서 출발하는 무상교육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이지 당장 시급한 것은 아닙니다.
 
3. 무상급식이 최선의 방안인가?

 며칠전 인터넷에 EBS 지식채널의 공짜밥이라는 동영상이 화제였죠. 그 동영상을 저도 보았고, 가슴이 찡하였습니다. 헌데 인터넷에서 그 동영상을 무상급식과 연관지어 가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혹시 무상급식을 찬성하는 분들의 이유가 그런 저소득층 결식아동들 때문인가요?
 사춘기의 저소득층아동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박탈감은 무상급식의 확대시행으로 개선해야할 것이 아닙니다. 그들을 위해 무상급식을 시행하자는 것은 벼룩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다닐때를 생각해봤습니다. 어려운 형편은 아니었지만 학기때마다 가구조사나 부모님직업 묻는 등의 일들이 참 싫었습니다. 그 밖에도 다른 아이들과 비교가 될만한 것들에 의기소침하게 되고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고려해봤을때 가끔씩 선생님들의 사소한 한마디가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잔인한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것들이지 지원대상을 확대해서 평준화하면서 해결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급식비 지원을 저소득층 지원과 연계하던지, 매년 매월 조사되는 학비,급식비 지원등의 방법을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을 짓밟는 것은 무상급식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편견을 비롯한 여러요인들이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그들을 위해 무상급식을 시행하자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도 아닐 뿐더러 그 효과도 미지수입니다.

 

 무상급식이 시행된다면 그것은 저소득층의 학생들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학생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무상급식은 무상교육의 일부로서  무상급식의 시행을 위해서는 세금인상은 불가피합니다. 세금인상은 사회전분야에 걸쳐 이루어질 것이고 그 부담비율을 차등화되야겠죠. 이렇게 무상급식이 이뤄진다면 비용이 세금으로 충당된 무상급식의 혜택은 소득의 적고 많고를 떠나 그 혜택이 국민 개개인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것입니다.
 헌데 우리의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가 좌파 우파를 나누고 서로를 헐뜯으며 본질적인 논쟁은 벗어나고 있어 아쉽습니다. 현재 정치인들과 고위 공직자분들이 해야할 것은 무상급식 도입의 필요성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을 시행하게 되면 어느정도의 예산이 소요되는지, 정부시책 중 무상급식의 순위를 어떻게 책정할 것인지, 어떻게 시행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 점진적으로 시행해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발 "우리는 국민들을 위해 이런것을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저것을 시행하면 나라 망합니다"라는 말로 국민을 욕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 근데 무상급식 찬성하시는 분들은 정말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으시는 건가요? [본문으로]
  2. 그렇기 때문에 부의 재분배에 있어 긍정적인 면도 있죠. 그래서 무상급식에 대해서 누구는 싫어할 것이나, 누구를 위해서 해야한다는 의견은 좀 아닌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cdhage